▲ 이지영 ⓒ곽혜미 기자
▲ 이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야구 예능프로그램으로 프로 입단 전부터 이름을 알렸던 충암고 포수 김동헌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 방문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참가한 뒤 20일에 한국에 돌아온 김동헌은 21일 나머지 입단 동기들과 23번이 적힌 유니폼을 맞춰 입고 선배들을 만났다.

과거 삼성을 응원했었다는 김동헌은 "이지영 선배가 삼성에 계실 때부터 좋아했었다"며 "같은 팀 대선배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삼성이 한창 우승 많이 할 때 주전 포수셨다. 그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이지영 선배 스타일이나 수비 동작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만나뵙게 되면 경기 운영이나 송구 그런 점을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야구 얘기는 신이 나게 했다.

김동헌의 우상 이지영은 경기 후 이 얘기를 전해 듣자마자 "사회생활하는 거죠"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면서도 "사회생활이라도 그렇게 얘기해주니 기분은 좋다. 삼성에서부터 오래 했으니까, 그렇게 얘기해주면 내가 지금까지 야구했던 걸 인정받는 것 같아 고맙다. 앞으로 같은 팀이 됐으니까 나도 (김동헌이)배울 수 있는 면을 자주 보여줘야겠다"고 말했다.

▲ 충암고 김동헌 ⓒ곽혜미 기자
▲ 충암고 김동헌 ⓒ곽혜미 기자

삼성 시절 선배 진갑용(현 KIA 코치)을 보며 느낀 점을 키움 후배들도 느끼기를 바랐다. 이지영은 "내가 어떤 면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는 진갑용 선배라는 정말 좋은 교본이 있었다. 선배가 뭘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경기 안에서는 볼배합이나 블로킹, 도루 저지 같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면 그게 선수들에게 좋은 교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육성선수 출신인 이지영은 "나는 지명 받고 입단한 선수가 아니라 (팀에)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었다. 이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그냥 열심히 하는 게 답이 아닐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당부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키움 선수들은 삼성을 5-4로 꺾고 예비 신인 후배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4위 kt와 차이도 2.0경기를 유지했다. 이지영은 "요즘 힘겨운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기고 있지 않나. 끝까지 힘이 남아있는 것 같다. 마지막 8경기 남았는데 더 높은 곳을 바라기에 앞서 힘내서 이 자리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많이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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