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정해영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정해영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정말 좋았죠.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 10경기 만에 했네요."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1 승리를 지킨 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만큼 집중해서 전력투구를 한 결과였다. 정해영은 3-1로 앞선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9호 세이브를 챙겼다. 

최근 정해영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KIA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21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9연패에 빠졌기 때문. 9연패 기간 정해영은 2차례 마운드에 올랐는데, 세이브를 챙길 여건이 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세이브 이후 12일 만에 승리를 지킬 기회를 잡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부터 연패 탈출을 위해 마무리 정해영을 일찍부터 투입하는 강수를 둘 뜻을 밝혔는데, 예고한 대로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겼다. 

정해영은 첫 타자 양의지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는데, 야수들이 빠르게 중계플레이를 한 덕분에 단타로 막았다. 2사 1루에서 닉 마티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9회말에는 노진혁-오영수-김주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정해영은 마지막 타자 김주원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활짝 웃었다. 그는 "기분 정말 좋았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 10경기 만에 했다. 다들 이게 얼마 만에 하는 하이파이브냐고 했다. 홀가분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투구 내용과 관련해서는 "2점차였고, 양의지 선배한테 볼넷을 주는 것보다는 그렇게 (안타를) 맞아서 다행이다. 안타로 수비 선배들이 막아줘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9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정해영은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를 믿고 내보내 주셨으니까. 가능한 막으려고, 무조건 막는다고 생각했다. 매일 나가면 막으려고 하는데,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이날 시즌 성적 63승69패1무를 기록하며 6위 NC(59승68패3무)와 거리를 1.5경기차로 벌렸다. 정해영은 앞으로도 팀이 5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멀티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고 했다.   

정해영은 "이제 시즌 11경기가 남았으니까. 무리가 돼도 (감독님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생각이다. 항상 내보내만 주시면 멀티 이닝도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해영은 인터뷰 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말에 "너무 좋은가보다"고 넘어가려다 "진짜 그렇게 빨간가.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져서 그런가보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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