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2020년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이유찬(24)이 돌아왔다.
이유찬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년 6개월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자랑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날 이유찬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팀에 5-2 승리를 안겼다.
이유찬은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1사 3루 때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유찬은 바뀐 투수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데뷔 첫 홈런이다.
빠른 발도 자랑했다. 8회 3루 내야 안타를 때려 출루에 성공한 이유찬. 정수빈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포수 김재현의 송구가 외야로 빠졌고, 이유찬은 지체 없이 발걸음을 3루로 옮겼다. 빠르게 달려가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유찬은 3루 베이스를 터치해 세이프 판정을 이끌었다. 공수주 만점 활약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유찬이다.
2017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이유찬은 입대 전에도 주로 대주자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기용됐다. 빠른 발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탰다. 2018년 1군 무대에 입성했고, 3년간 통산 154경기에서 타율 0.258을 기록했다.
이유찬이 가장 빛이 났던 순간은 2020년 포스트시즌이었다. 당시 빠른 발을 앞세워 가을 무대를 휩쓸었다. 승부처에서 김태형 감독이 믿고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이유찬이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7로 앞선 9회 무사 1루 상황. 이유찬은 대주자로 투입됐다. 그리고 상대 실책을 틈타 빠르게 베이스러닝을 시도했고, 3루를 찍은 뒤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뽑았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유찬은 쉴 새 없이 달렸다. 2-2로 팽팽하던 9회 무사 1루 때 대주자로 투입된 이유찬은 도루를 성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재원희 희생번트로 진루한 뒤 김인태의 우전 안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이유찬의 빠른 발이 승리를 이끈 셈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유찬이 나가면 승부처다”고 할 정도였다.
주력과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던 이유찬이다. 그러나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력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입대하기 전에도 잘하는 선수였다. 내야 백업으로는 1순위였다. 대주자로 투입해도 잘 뛰었다. 상무에서도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20년 가을 영웅은 복귀전에서 공수주 만점 활약을 펼치며 화려하게 돌아왔고, 사령탑을 미소 짓게 했다. 이유찬은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잘하고 싶다. 상무에서 해왔던 것들을 1군에서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