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기훈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기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언제든지 중요할 때 (김)기훈이를 투입할 수 있다."

'포스트 양현종' 김기훈(22, KIA 타이거즈)이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기훈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 1-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1⅔이닝 43구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2년 여 만에 1군 복귀전인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5위 KIA는 2-5로 패해 6위 NC에 다시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기훈을 중요할 뜻을 밝혔다. 김기훈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제구와 밸런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는 6승2패, 85⅓이닝,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며 막판 5강 경쟁에 힘을 실어줄 지원군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1-1로 맞선 3회말 1사 1, 3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2로 벌어지고, 다음 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김 감독은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임기영을 내리고 김기훈을 투입하면서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KIA 타이거즈 김기훈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기훈 ⓒ 연합뉴스

김기훈은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로 윽박지르면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활용하긴 했지만, 직구가 가장 위력있었다. 김기훈은 1사 만루에서 첫 타자 닉 마티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노진혁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티니와 노진혁 모두 김기훈의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당했다. 

4회말 다시 마운드에 선 김기훈은 선두타자 이명기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내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사 1루에서는 김주원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 2루에서 박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3으로 벌어졌다. 2사 1, 2루에서는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마쳤다. 김기훈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한승혁과 교체됐다. 앞으로 김기훈을 중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김기훈은 2019년 신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을 때부터 "양현종 선배처럼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을 챙길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 양현종'을 꿈꾸던 19살 루키는 팀의 5강 경쟁에 힘을 실어줄 승부수로 성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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