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날카로운 발톱을 일단 감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을 앞세워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김진수(전북현대)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머리로 재차 슈팅하며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은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면서 “분명히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도 칭찬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발 슈팅 모두에 능한 손흥민이지만 헤더 득점을 보기 쉽지 않다. 손흥민은 “(김) 진수와 (황) 희찬이가 잘 만들어줬다. 공을 반대로 전환한 뒤 다 골문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나에게 공이 왔다. 수비수만 넘기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대처했던 게 골로 연결됐던 거 같다”라며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동점 골을 넣은 손흥민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국내 팬들 앞에서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에선 당연히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충분히 한 골을 더 넣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세리머니 대신) 빠르게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번엔 우리가 리드하는 득점이었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물오른 프리킥 감각을 다시 뽐냈다. 비록 살짝 골문을 벗어났지만 매서운 킥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킥 성공률이 높다고 해서 매번 골을 넣을 순 없다. 사실 그 상황에선 공을 올려주는 게 맞았지만, 선수들도 많이 지쳤고 후반 막바지여서 자신 있게 때려봤다”라고 회상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이날 경기는 해외파를 포함한 벤투호가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다음 최정예는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볼 수 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의 진짜 승부만을 남겨둔 셈이다.

손흥민은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축구의 축제라고 할 수도 있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도 생각한다”라면서 “우리는 약팀이다. 언더독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객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는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상대로 이겼을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열광한다. 또 이변이 많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음 뒤에 숨겨진 진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강팀을 상대로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없다. 더 많은 준비와 분석을 통해 강팀을 상대로 놀라움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팬들에게 부정적인 면이 많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런 부분도 잘 고치고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많은 응원 해주시면 월드컵에서 정말 축제를 즐기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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