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일본 프로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1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3년 2월 20일생으로 향년 79세.

이노키는 난치병 '전신성 아밀로이드증'을 앓고 있었다. 아밀로이드증은 대사 장애 때문에 아밀로이드가 온몸의 여러 기관에 쌓이는 병. 2~3일 전부터 저혈당으로 자택에서 요양 중이었다가 이날 아침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이노키는 5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3세에 브라질로 건너가 커피 농장에서 일했다. 현지 육상 대회 투포환 종목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스승 역도산이 보고 프로 레슬링으로 스카우트했다.

1960년 9월 30일 동료인 고 자이언트 바바와 같은 날 프로 레슬링에 데뷔했다. 본명은 이노키 칸지인데, 1962년부터 링네임 '안토니오 이노키'를 쓰기 시작했다.

1972년 자신의 단체 신일본프로레슬링을 출범해 일본 프로레스 전성기를 열었다. 1976년 6월 25일 일본 부도칸에서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이종격투기 대결을 펼쳐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1989년엔 스포츠평화당 총수로 참의원에 당선됐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프로 레슬러 출신 국회의원이 됐다.

안토니오 이노키는 재일교포 역도산의 제자로 '박치기왕' 김일의 후배기도 했다. 김일이 투병 중일 때 한국을 찾아 병원비를 내준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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