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의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구FC의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10골 5도움. 부진하다던 선수의 현재 성적이다.

대구FC는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징야의 2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대구(승점 38)는 강등 플레이오프권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또 올 시즌 원정 1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9무 7패의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2021년 11월 6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맛본 원정 승리였다.

승리 주역은 단연 세징야였다. 경기 전 대구의 최원권 임시 감독은 역습 축구를 선언했다. 세징야가 중심이 된 속도와 결정력을 믿었다.

세징야는 최 임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37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홀로 드리블해 나가더니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1-1로 맞선 후반 15분에도 세징야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장성원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공을 내줬고 세징야가 논스톱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세징야는 유니폼 상의를 벗으며 원정 팬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세징야는 “서울 원정 경기 자체가 어렵지만 잘 버티고 견뎌냈다.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은 게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기회를 잘 살린 게 승리 요인이다”라고 돌아봤다.

유니폼 상의를 벗은 세리머니에 대해선 “큰 의미는 없다. 기분 좋고 흥분한 상황에서 내 전매특허 세리머니로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구는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세징야는 “책임감과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생존 경쟁하는 상황에서 홈이든 원정이든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세징야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영향력이 줄었고 자연스레 대구의 성적도 하락했다. 32살의 세징야를 향해 의심의 시선이 향했다.

세징야는 “잘하고 있을 때도 아닐 때도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몸 상태가 준비돼 있다면 예전 모습을 증명하는 게 내 임무다. 나이가 있지만 체력, 부상 문제가 없다면 언제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훈련 중이다. 믿지 못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셨다시피 준비됐을 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라며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