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주축 선수를 한순간에 벤치 자원으로 전락시키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뚜렷한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다루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방식을 훌륭하다고 평가한 칼튼 콜의 발언을 전했다.

작년 여름 12년 만에 다시 친정팀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는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놓였다. ‘가족 문제’를 이유로 프리시즌 투어 불참 의사를 밝힌 그는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했고, 결국 시즌 초반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호날두는 브렌트포드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복귀했으나, 이내 다시 교체 명단에 머물렀다.

텐 하흐 감독에게 결코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다. 특히 팀이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본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그는 호날두의 태도와 경기력을 단호하게 평가했고, 끝내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결단력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던 콜은 텐 하흐 감독이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며 치켜세웠다. 콜은 “호날두의 상황에 대처한 텐 하흐 감독의 지휘 방식은 최고였다”라며 “팀 내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내 팀에 있고 싶다면 나의 규칙을 잘 따라야 한다’는 좋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칭찬했다.

텐 하흐 감독은 새 팀에 합류해 자신의 방식을 선수단에게 주입시킬 필요가 있었고, 그의 시작점이 호날두였다 점에서 내포하는 의미가 보다 컸다. 

콜 또한 이러한 텐 하흐 감독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 이유로 '공정함'을 들었다. 그는 “호날두는 팀의 핵심 선수지만 프리시즌 훈련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팀과의 유대감을 보여주지 않은 결과로 벤치에 앉게 됐다”라며 “다른 선수가 프리시즌 동안 자리를 비웠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봐라. 결국 호날두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그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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