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곽혜미 기자
▲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최고참 외야수 최형우(39)의 활약에는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다.

최형우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5위를 확정짓기까지 매직넘버 4를 기록 중이던 KIA는 자력 5위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 11일 두산전부터 21일 LG전까지 9연패에 빠지는 등 최근 부침이 있던 KIA지만 6위 NC와 경기차를 2로 유지하면서 가을야구까지 성큼 다가섰다. 

최형우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2타점 우월 2루타를 때려내 팀에 빅 이닝을 가져왔고, 6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로 누상에 나가 황대인의 2점 홈런으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형우는 7회 볼넷을 얻고 대주자로 교체되며 멀티히트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최형우는 "이 시기에는 사실 타격감이 좋고, 안좋고. 어떤 공을 노리고 안 노리고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고, 최근 들어서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1점이라도 더 내야 승리하고, 빨리 5강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자가 2루에 있으면 3루를 보낸다는 생각, 주자가 없으면 출루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는 자세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형우가 이처럼 간절하게 뛰는 이유는 그를 지켜보고 있는, 그가 지켜보고 있는 후배들 때문이기도 하다. 최형우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순위 경쟁을 하면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9연패 하는 기간 사실 나조차도 조금 막막한 기분이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후배들이 잘 이겨내 지금까지 왔더라. 우리 선수들 지금 잘하고 있다. 이런 경기들이 큰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KIA의 어린 선수들은 팽팽한 순위 싸움 속에서 포스트시즌 못지 않은 긴장감을 가지고 경험을 쌓고 있다.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배운 베테랑으로서는 후배들이 지금 순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랄 터. 그렇게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최고참 선수는 절실히 치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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