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미래에 고승민도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도 가을야구가 좌절됐지만,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에는 외야수 고승민(21)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북일고를 졸업한 고승민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승민은 올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 전향을 시도했다. 붙박이 우익수 손아섭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능력은 인정받았던 고승민이다.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일발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각광받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고승민은 장타율 0.442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고승민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홈런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고승민은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향후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롯데 고승민이 10일 수원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9-1 대승을 이끌었다.
▲ 롯데 고승민이 10일 수원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9-1 대승을 이끌었다.

빈말이 아니다. 사령탑은 고승민이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훈련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를 토대로 진단했다. 서튼 감독은 “선수에 대한 가능성 혹은 기대치를 말할 때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까지 종합해서 진단한다. 그래야 선수의 먼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지금은 고승민이 중장거리형 타자가 맞다. 하지만 5년 뒤에는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고승민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했다.

수비력도 진일보했다. 외야수로 전향한 첫해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경기에 나설수록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이 자신감을 쌓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승민이 경기에 나서는 날이 많아질수록, 구단과 팬 모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곡선을 그린다면, 고승민이 롯데의 붙박이 우익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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