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가을이면 유독 강해진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 하지만 4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두산 베어스 정수빈(32)에게 2022년 가을은 낯설다.

정수빈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 팀에 9-3 승리를 안겼다. 특히 9회 마지막 공격 때 롯데 이강준을 상대로 스리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마지막 부산 원정길을 마무리했다.

유독 가을에 강해지는 정수빈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지만, 입추였던 지난 8월 7일을 기점으로 다른 타자가 됐다. 이때부터 치러진 45경기에서 타율 0.304(158타수 48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페이스는 더 좋다. 40타수 15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375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정수빈의 타격감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팀 사정은 이와 정반대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을 이뤘지만, 올해는 왕조 후유증을 겪은 탓에 9위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을 주름잡았던 정수빈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스스로도 아쉬운 한해였다. 정수빈은 “우리 팀 자체가 많이 힘들었다. 나도 시즌 초반부터 너무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두산의 야구는 올해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정수빈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매년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힘들었다. 잘해왔던 팀이기 때문에, 한 번 쉰다는 생각으로 내년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어느덧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오른 정수빈.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그는 “올해는 선수들이 정말 많이 풀이 죽어 있었다. 과거에는 지더라도 계속 이기려는 모습을 보였던 팀이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선배들이 그랬듯이 내가 모범이 돼서 다시 두산 다운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두산은 올 시즌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정수빈은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9위로 시즌이 끝이 났지만, 열심히 하는 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우리는 항상 도전할 것이다. 늘 미러클을 이뤘던 팀이기 때문에 또 다시 일어서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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