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곽혜미 기자
▲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아직 빠른 볼이 밀리지만 다른 것은 괜찮은 것 같다."

kt 위즈 박병호는 발목을 다쳐 지난달 11일부터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시즌 아웃을 말하며 정규 시즌 동안 거포 1루수 박병호 카드를 쓸 수 없다고 예상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kt 공격의 핵심이었다. 강백호가 주춤한 가운데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3홈런 93타점, OPS 0.894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33홈런 고지에 오르며 홈런왕을 예악했고, kt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3위 싸움이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박병호 공백이 꽤 커보이는 상황이다.

시즌 아웃 후 포스트시즌 합류가 예상됐던 박병호가 무서운 회복 속도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괴물같은 회복 속도다. 4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박병호는 라이브 배팅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경기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등 무서운 타구를 생산하며 몸 상태가 정상임을 알렸다.

이 감독은 "아직 빠른 볼이 밀린다고 하더라. 다른 것은 괜찮다. 뛰는 것도 50% 정도는 된다고 한다. 마지막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LG 트윈스전, NC 다이노스전 모두 나오면 좋은데, 안 되면 한 경기라도 나설 수 있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보다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실 다쳤을 때 올 시즌 끝났다고 생각했다. 정말 무서운 회복 속도다. 더 빠르게 합류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최대한 좋은 상태를 만들고 재발 위험 없을 때 합류 시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짚었다.

박병호가 한 달여 빠진 사이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홈런 수를 쌓았다. 박병호가 당연히 홈런왕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피렐라가 9월 막바지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홈런 3개를 터뜨렸고 시즌 28호 홈런에 닿았다. 경기 수가 적어 홈런 5개를 뒤집기는 어렵지만, 이 감독은 피렐라 홈런 페이스가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피렐라가 홈런 28개를 쳤다는 사실에 놀라며 "우리와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며 웃었다. 피렐라 홈런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견제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박병호 홈런왕 지키기도 하겠다는 뜻이다.

4일 경기에서 kt는 피렐라를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4타석 동안 삼진 3개를 빼앗으며 그의 침묵을 이끌었다. 5일 다시 삼성과 kt가 붙는 데 이 감독의 바람은 벌써 절반이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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