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구창모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선발투수로 연차가 쌓이는데 규정이닝이 한번도 없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것 같다."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25)는 팀은 물론 한국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한국을 대표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34, SSG 랜더스)과 양현종(34, KIA 타이거즈)의 뒤를 잇기 충분한 기량을 일찍이 보여줬고, 2020년부터는 제대로 성과도 내고 있다. 2020년부터 등판한 34경기(선발 33경기)에서 20승5패, 1홀드, 205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문제는 건강이다. 구창모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020년에는 전반기까지 MVP 페이스를 달리다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후반기를 거의 다 쉬었다. 증상은 지난해까지 이어져 결국 수술과 함께 시즌을 접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까지 잔부상으로 재활과 치료를 반복하다 5월 말에야 시즌을 시작했다. 

구창모는 그래서 김광현, 양현종을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감정이 든다. 그는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양)현종 선배나 (김)광현 선배는 한 시즌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시즌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내가 그런 것(내구성)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양현종이 지난달 KBO 최초로 8시즌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작성했을 때도 구창모는 부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구창모는 "내게는 꿈인 기록인데, 몸 관리를 어떻게 하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묻고 싶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하시는지도 궁금하다"며 이닝이터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꼭 묻겠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에 "(구)창모는 정말 좋은 투수다. 앞으로 기대가 더 되는 투수고 멋있는 투수다. 아프지만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다. 항상 부상만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구창모의 꿈은 1점대 평균자책점도, 10승도 아니다. 2015년 NC 입단 이후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규정이닝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은 111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40이닝)에 크게 못 미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8년 133이닝이었는데, 역시나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구창모는 "어릴 때 처음 선발투수를 시작할 때부터 규정이닝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규정이닝이 한번도 없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것 같다. 하루빨리 규정이닝을 채워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선발투수가 규정이닝을 못 채우면 인정을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빨리 채우고 나서 다음에 내 평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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