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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떠나는 그 자리에서, 이정후-안우진 왕위 수여식 한 방에 끝나나

작성일: 2022.10.08 09: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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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타격 5관왕 확정 레이스에 돌입하는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 8일 타격 5관왕 확정 레이스에 돌입하는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키움과 최종전에서 오랜 기간 팀의 내야를 지켰던 프랜차이즈 스타 오재원(37)의 은퇴식을 갖는다. 오직 두산 유니폼만 입고 1570경기에 나섰던 선수이자, 팀 리더십의 핵심이었던 오재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들었던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시즌 최종전에 오재원의 은퇴식까지 겹쳐 이날 잠실구장 좌석은 거의 다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많은 관중들 앞에서 오히려 급한 팀은 원정팀 키움이다. 두산은 이미 순위가 9위로 확정된 반면, 키움은 kt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3위와 4위는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4위는 5위와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업셋은 한 번도 없었다. 이 기록이 이어질수록 부담을 갖는 건 4위라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로 간다고 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 카드 한 장을 소모한 후이기 때문에 불리하다.

결국 키움도 8일에 아꼈던 안우진(23)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초 안우진은 9월 30일 인천 SSG전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팀이 3위를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오히려 매직넘버가 kt로 넘어가자 쉴 여유가 없어졌다. 키움이 이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우진은 시즌 29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올해 김광현(SSG)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투수로 뽑힌다. 세부 내용만 보면 토종 원톱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올해 무려 216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0.19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7에 불과하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225개다. 안우진은 현재도 역대 5위인데, 9개를 더 잡으면 미란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8개를 더 잡을 경우 故 최동원이 가지고 있는 국내 선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경신할 수도 있다. 잘 던지면 김광현이 시즌 내내 가지고 있었던 평균자책점 1위 점령도 가능해 2관왕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 김광현은 2.13, 안우진은 2.19다.

이정후(24)의 방망이도 관심이다. 이정후는 7일까지 시즌 141경기에 나가 타율 0.352,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4를 기록 중이다. 현재 타율‧타점‧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 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다. 호세 피렐라(삼성)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스퍼트로 차이를 어느 정도까지 벌려둔 상태다. 큰 이변이 없다면 5관왕에 가까워져 있다.

2010년 이대호가 전무후무한 7관왕을 기록한 뒤, KBO리그에 야수 5관왕 이상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이정후가 이 기록에 도전한다. 두산의 최종전 의미, 오재원의 의미, 3위 싸움의 의미에 더해 이정후는 야수 부문에서, 안우진은 투수 부문에서 최고로 공인되는 대관식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8일 잠실구장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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