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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오타니 투‧타 겸업 도전생 나오나… 상상력 제한할 필요 없다

작성일: 2022.10.08 13: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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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소질을 드러낸 원주고 김건희 ⓒ곽혜미 기자
▲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소질을 드러낸 원주고 김건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원주고 김건희는 아직 포지션이 명확하게 정리된 선수는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 포수를 하면서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김건희도 지명 당시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키움도 내부적으로 김건희의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가 현대화되고 분업화되면서 투수는 투수, 야수는 야수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하지만, 프로에서는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어느 하나로도 성공하기가 어려운 시대에서, 두 개를 다 같이 하는 건 마치 자살행위처럼 느끼는 분위기도 있었다. 알게 모르게 생긴 벽이다.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라는 걸출한 투‧타 겸업 선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부터 관심을 모은 오타니는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진정한 투‧타 겸업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역사책을 바꿨다. 올해는 규정이닝-규정타석 동시 진입이라는 대업까지 썼다.

오타니가 등장하면서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투‧타를 겸엄하는 선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이야기다. 굳이 선수들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오타니라는 선수가 성공한 만큼,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선수라면 성공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타니가 닦아 놓은 길은, 앞으로 5~6년 내에 많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그 뒤를 걸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김건희의 투‧타 겸업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 도전 여부나 성공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고교 무대에서 양쪽 모두에 재능을 드러낸 건 분명한 사실이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2022년 목동구장 경기 기준)에 따르면 김건희의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48㎞, 평균은 144.4㎞였다. 이 평균구속은 올해 지명을 받은 고교선수 중 김서현(한화‧150.8㎞), 신영우(NC‧146.7㎞), 이로운(SSG‧145.2㎞), 송영진(SSG‧144.6㎞)에 이어 5위였다. 분당 회전수(RPM)도 평균 약 2311회 정도로 상위권에 속했다.

인플레이타구의 평균 타구속도 또한 136.8㎞로 역시 상위권이었다. 키움의 지명을 받은 5명의 고졸 야수 중에서는 가장 빨랐다. 타구에 힘을 주는 재능 또한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어느 하나라도 잘해”라는 타박이 아니라, “둘 다 할 수 있으면 도전해봐”는 인식이 오타니를 만들었다. 한국 역시 아마추어 시절 투‧타를 모두 잘했던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해보다 안 되면 하나에만 전념하면 되고, 굳이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선수 육성에 굉장히 유연하고 열려 있는 키움이 김건희의 가능성을 펼치기 더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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