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천하의 슈어저가 야유를 받다니… 체면 구긴 우승 청부사, 팬들이 분노했다

작성일: 2022.10.09 06: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에 걸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맥스 슈어저
▲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에 걸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권 도전을 위해 선수들을 부지런히 수집 중이었던 뉴욕 메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38)와 3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852억 원)에 계약했다. 연 평균 금액인 약 4333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슈어저의 경력에 의심을 품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만 38세의 베테랑에게 연 평균 43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메츠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었고, 가을 무대에 강한 선수가 필요했다. 슈어저는 그에 적합한 선수였다.

슈어저가 있든 없든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었다. 즉, 연봉의 상당수는 큰 무대에서 팀을 이끌어달라는 ‘당부’와 ‘기대’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현실화되는 듯했다. 슈어저는 건재했다. 시즌 23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로 선전했다.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었다. 실제 슈어저는 올해 규정이닝(162이닝)에 한참 모자란 145⅓이닝밖에 못 던졌다. 200이닝 이상만 여섯 시즌을 던진 예전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그래도 푹 쉬며 정비를 한 슈어저가 가을에 강력한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시즌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부진하며 메츠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슈어저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2일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5⅔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메츠는 올 시즌 한때 2위 팀에 10.5경기를 앞서 있었다. 그런데 애틀랜타의 맹렬한 추격에 쫓기더니, 결국 시즌 마지막 맞대결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슈어저는 이 중요한 시리즈에서 힘을 못 썼다. 10.5경기가 뒤집힌 건 1951년 LA 다저스(13경기), 1979년 휴스턴(10.5경기), 1995년 LA 에인절스(11경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수모였다.

그렇게 애틀랜타에 밀린 메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졌고,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1차전에서 1-7로 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역시 슈어저가 제 몫을 못했다. 1회부터 벨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더니, 결국 이날 홈런만 네 방을 맞고 7실점한 끝에 충격의 강판을 당했다. 슈어저가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스트볼 커맨드에 문제가 있었다. 벨, 그리샴에게 허용한 홈런은 모두 패스트볼이 높은 쪽에 몰린 실투였다. 1회 3실점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지만 5회 프로파와 마차도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고 무너진 건 슈어저답지 않은 투구였다. 적어도 추가 실점 없이 경기 종반을 만들어줘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슈어저를 향해 일부 메츠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메츠 팬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가, 오히려 시즌 마지막 가장 중요한 두 번의 등판에서 경기를 망쳤으니 실망감은 더 컸을 것이다. 슈어저가 이 수모를 만회하려면 일단 메츠가 샌디에이고에 2연승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 가는 방법 밖에 없다. 그 기회가 주어질지가 관심사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