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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고 스터프의 등장… 안우진 역사적 시즌, 그래도 WBC는 못 간다?

작성일: 2022.10.10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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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안우진 ⓒ곽혜미 기자
▲ WBC 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처음에는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 가는 게 관건”이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이 의구심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안우진(23‧키움)은 KBO리그 토종 최고 투수의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물려 받았다.

말 그대로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그간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우진은 시즌 30경기에서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KBO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224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국내 선수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이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안우진의 성적은 단순히 숫자에서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업계가 인정하는 최고 투수가 됐다. 이는 단순한 2관왕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타자들은 이제 안우진에게 심리적으로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안우진 이전에 최고 투수들이었던 김광현(SSG)이나 양현종(KIA)도 구위와 종합적인 측면에서 안우진이 최고라는 데 특별한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성장했고, 미래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즌이었다.

KBO 역대 최고 스터프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선동열의 시대, 정민철의 시대, 그리고 류현진의 시대 등을 두루 본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있다. 한 투수 출신 해설위원은 “과거를 주름잡았던 선수들도 분명히 뛰어났지만, 평균 150㎞ 이상을 저렇게 건강하고 쉽게 던지는 선수는 안우진 외에 없었다. 스터프 자체는 최고라고 할 만하다. 구속에 특별히 의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꿈의 160㎞ 시대도 열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우진이 전력을 다해 던지게 될 포스트시즌 구위가 주목을 모으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도 이 구위가 어느 정도인지 실험할 기회가 있을지도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현재 구위와 실적만 놓고 보면 안우진은 단연 에이스의 자격이 있다. 그러나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한 찬반 여론도 팽팽하게 맞선다.

안우진이 잘못된 행동으로 받은 ‘태극마크 영구 박탈’ 징계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적용된다. 프로가 주관하는 WBC는 해당 사항이 없다. 그냥 뽑아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선수 선정의 주최가 되는 기술위원회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WBC 발탁이 이후 대표팀 발탁에 대한 면죄부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위원회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업계 관계자들의 여론을 이미 폭넓게 수렴했다”고 했다.

안우진이 대표팀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고, 명예회복을 벼르는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자원이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기술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우진이 징계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및 합의 등을 100% 이뤄내지 못한 점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감점 요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술위에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쓴소리가 제법 많았다는 후문이다.

WBC 발탁은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 경우는 더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WBC에서 잘할 경우 여론이 돌아설 수도 있으며, 이는 병역 문제가 걸린 아시안게임을 놓고 또 한 번 첨예한 대립을 예고할 게 뻔하다. 반대로 기술위가 안우진을 WBC 엔트리에서 제외할 경우는 아시안게임 승선 명분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WBC 엔트리에서 상당 부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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