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성장하려면 겪어야" 감독이 든 채찍, 소형준 PS 위력투 재현할까

작성일: 2022.10.13 12: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든든한 투구로 시즌 12승째를 달성한 kt 소형준 ⓒkt위즈
▲ 든든한 투구로 시즌 12승째를 달성한 kt 소형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외야에서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다 멈칫했다.

배팅 케이지 뒤에서 타자들의 훈련을 보고 있던 이강철 kt 감독과 눈이 마주친 것. 이 감독은 소형준을 보고는 뒷짐을 지며 멈춰섰고 소형준은 쭈뼛거리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라커룸으로 도망갔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웃음을 보더니 결국 같이 웃어버렸다.

당시 치열한 3위 싸움 중이던 kt는 7일 선발투수로 소형준을 예고했는데 그는 5회까지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IA가 승리하면서 5강을 확정짓고 잔치 분위기가 된 것과 달리 kt는 더욱 초조해졌다.

전반기에만 16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승률왕을 향해 달리던 소형준은 후반기 들어 살짝 주춤했다.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전반기 106이닝 동안 19볼넷을 내줬는데 후반기에는 65⅓이닝 20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내보냈다.

이 감독은 8일 소형준이 데뷔 3년차에 170이닝을 넘긴 것에 대해 "소형준을 비롯해 선발투수들이 지치긴 했다. 이닝이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게 보인다. 하지만 성장하려면 겪어야 한다. 원래 선발투수는 그 정도 던져야 한다. 내년에도 던져야 하니까 계속 과정을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소형준은 시험대에 선다. kt는 소형준을 13일 열리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등판시킨다. 7일 만났던 KIA와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서 설욕할 무대가 만들어졌다. kt는 웨스 벤자민, 고영표 등이 일정상 등판할 수 없어 3년차 투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이런 큰 무대가 처음은 아니다. 소형준은 이미 데뷔 시즌인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깜짝 낙점된 데 이어 그 경기에서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4차전에서도 2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는 무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한계를 한 차례 넘어서야 껍질을 깨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지론. 시즌 막판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였던 소형준이지만 이 감독은 소형준에게서 희망을 봤기에 그를 계속 채찍질하고 있을 터. 소형준의 큰 심장이 올해도 가을야구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 수 있을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