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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줄만 알았는데…PS 각오가 "와일드하게, 거칠게 승부해보겠다"

작성일: 2022.10.13 23:3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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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기울어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기울게 했죠." LG 김윤식이 담담한 목소리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곱씹었다.

김윤식은 지난 2년 동안 모두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등판하며 포스트시즌을 체험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확실히 자리를 잡은 상태로 큰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3차전에서 1-4로 끌려가던 5회 등판해 볼넷과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LG는 3-10 완패로 가을 야구를 마쳤다. 김윤식이 내려간 뒤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점 차로 아직 따라갈 수 있는 점수 차에서, 당시만 해도 보직이 불확실했던 2년차 투수를 내보낸 결정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그때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도 4, 5회에 해줬던 몫이 있다. 푹 쉬고 등판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했다. 생각했던 운영이었다"며 김윤식의 투입 시점은 아쉽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윤식은 작년 준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며 "나를 제대로 못 보여주고 내려왔다. 엄청나게 후회했다"고 했다. 그래도 올해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보내면서 자신감이 충분히 쌓였다. 마지막 7경기 평균자책점이 0.85에 불과했다. 9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하며 키움 이정후와 월간 MVP 경쟁까지 벌였다.

덕분에 체급이 달라진 채 가을 야구를 맞이한다. 이미 등판 날짜까지 정해졌다. 27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김윤식의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이다. 김윤식의 마음가짐도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작년의 후회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때는 타자가 아니라 나랑 싸웠다. 이제는 쳐볼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질 때가 많다. 작년 그 경험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윤식의 포스트시즌 목표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김윤식은 "긴 이닝을 볼 게 아니라, 한 이닝을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 줘야 한다. 5이닝도 생각하지 않는다. 2~3이닝이라고 생각하고 평소보다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마침 전담포수 허도환도 김윤식에게 같은 조언을 해줄 참이었다.

대신 달라진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윤식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수 있는 팀들 모두 많이 만나봤지만 특별히 새로운 것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대신 평소보다 더 와일드하게, 거칠게 승부 하고 싶다"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사고 칠 준비가 됐나' 라는 질문에는 "기대는 된다. 엄청나게 자신감이 넘친다기보다는, 기대된다. 선발로는 처음 나가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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