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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팀 감독 이승엽의 선언…"올해 성적은 백지, 나태하지 말라"

작성일: 2022.10.14 12: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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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이승엽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이승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까지 성적은 이제는 백지다.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두산 베어스 새 사령탑 이승엽(46)은 어떤 색깔을 보여줄까. 현재 야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두산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 KBO리그를 대표한 거포를 새 감독으로 앉히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두산은 올해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했다. 60승82패2무로 9위에 그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영광은 말 그대로 과거로 남았다. 두산은 역대 최저 등수, 최다 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뒤 과감히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2017년 은퇴 이후 그라운드와 떨어져 있던 이승엽에게 가장 먼저 감독직을 제안한 게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가장 내게 제안을 먼저 해주셨다. 대화를 해봤을 때 진심이시고,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언젠가는 현장으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구단이 이 감독에게 가장 강조하며 부탁한 건 선수단과 소통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고,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소통을 가장 강조하셨다.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100% 컨디션으로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우리 코치진이 해야 할 일이다. 교류를 잘하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하루빨리 선수단에 합류해 두산의 현재를 파악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두산은 해마다 한국시리즈를 갔었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과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오재원 선수도 은퇴를 했고,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나가고 있어서 빨리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신구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 나도 그 점을 중요시하기에 그런 점을 신경 쓰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로는 한계가 있다. 빨리 선수들을 만나서 파악해봐야 어떻게 방향을 가야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7월 김태룡 두산 단장의 요청으로 2군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한 적이 있다. 이런 경험도 두산을 선택한 배경이 됐다. 이 감독은 "단장님은 내가 어렸을 때, 1990년대에 선수로 뛸 때부터 알고 지냈다. 야구관이나 나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다. 두산이 추구하는 야구를 봤을 때 나와 일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도자로서 가장 보여주고 싶은 색깔은 '기본'이다. 기본은 어떻게 보면 특징이 없는 단어지만, 이승엽의 야구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단어다.  

이 감독은 "기본을 중요시하는 건 당연하다. 공부할 때도 연필을 잘 잡는 게 중요하듯이 야구에서 기본기가 차지하는 게 반 이상이다. 모든 것에서 기본을 잘 지키면 조금 더 유리하다. 야구장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당연한 기본이다. 나태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중한 야구, 진심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겠지만, 집중력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기회가 갈 것이다. 올해까지 한 성적은 이제 백지다"라고 힘줘 말했다. 

코치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감독은 "내 사람으로 모두를 데려올 수는 없다. 나를 잘 알고 나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분들을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감독 이승엽으로 두산 팬들에게 첫인사와 각오를 남겼다. 이 감독은 "아무것도 없는 내게 제안을 해주셔서 이렇게 오게 됐다. 내 취임 소식을 듣고 실망한 팬분들, 좋아한 팬분들이 계실 것이다. 내가 아직 보여드린 게 없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보여드릴 게 많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이지만 조금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서 팬들께 좋은 경기력,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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