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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KS 랜딩④] 분해서, 미안해서 흘린 눈물… 고생한 거 알아, 조금만 더 버텨주렴

작성일: 2022.10.17 14:1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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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불펜의 사활을 쥐고 있는 서진용(왼쪽)과 김택형 ⓒ곽혜미 기자
▲ SSG 불펜의 사활을 쥐고 있는 서진용(왼쪽)과 김택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구를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다. 지난해 많이 던진 만큼 푹 쉴 시간을 갖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정보다 늦게 시작한 투구에서도 구속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들의 유형을 고려하면 그렇게 상큼한 출발은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시즌은 길다. 괜찮다”고 했지만, 선수들은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75⅓이닝을 투구한 좌완 김택형(26), 그리고 2019년부터 3년간 196⅓이닝을 소화한 우완 서진용(30)이 그랬다. 어쩌면 2월 제주 캠프에서의 광경은, SSG의 험난한 불펜 여정의 복선이었을지 모른다.

SSG가 시즌 막판 쉽게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던 건 누구나 다 알듯 불펜의 문제였다. 특히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모든 경기 막판 운영 계산의 중심이 되는 마무리 보직은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안 보였다. 김택형과 서진용이 차례로 중책을 맡았지만 결론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SSG의 올해 개막 마무리는 지난해 후반기 인상적인 투지를 선보인 김택형이었다. 시즌 초반 출발은 좋았다. 4월까지 13경기에서 10세이브를 거두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68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크게 부진했고, SSG는 또 다른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했다. 우완 서진용(30)이 투지를 불태우며 버텼지만 너무 높아진 비중에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결국 두 선수는 원래의 구위를 찾지 못한 채 정규시즌 종료를 맞이했다. 

릴리스포인트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는, 한창 때 그들의 숫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켜본 야구인들은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는 증거”라고 했다. 어쩌면 1년 내내 그런 꼬리표, 그리고 의심과 함께 살았던 선수들이었을지 모른다. 다만 이는 역설적으로 두 선수가 그간 SSG 불펜에 한 공헌도를 상징한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묵묵하게 나갔고, 결과가 어쨌든 최선을 다했다.

마무리는 뒤가 없다. 자신이 무너지면 경기는 그대로 끝이다. 체력적인 부담보다는, 어쩌면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큰 적이었다. 때로는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분했고, 자신을 응원해줬던 팀 동료들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또 미안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두 선수는 남몰래 고민하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또 다시 잔인한 전장에 나가는 게 이들의 일상이었다.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두 선수는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정우람과 박희수 이후 확실한 마무리를 찾지 못하고 매년 클로저가 바뀌어야 했던 SSG 구조적 문제, 그리고 충분한 불펜 선수층을 확보하지 못한 팀의 공동 책임이라고 봐야 했다. 쌓여가는 블론세이브에 속이 터지는 팬들도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알기에 더 이상 비난을 확장시키지는 못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두 선수는 이미 모두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다.

다행히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20일 정도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한국시리즈에 맞춰 차분하게 체력을 보강하고 컨디션을 맞출 수 있는 시간으로 부족하지는 않다. 끝내 정규시즌 1위를 지켜내면서 그간 쌓였던 미안함과 스트레스도 조금은 풀렸을 것이다. 이제 올해 남은 건 적으면 4경기, 많으면 7경기다. 조금만 더 버티면 근사한 타이틀과 함께 따뜻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건 두 선수가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근래 SSG 불펜에서 가장 큰 공헌도를 쌓은 우완은 서진용, 좌완은 김택형이다. 이는 지금 와서 이들을 대체할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돌려 말해주기도 한다. 이들의 포효가 없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좀처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포수 :
내야수 : 박성한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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