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평생 남을 스승"…돌아온 日 코치, '타격 1위' 다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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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스승 가운데 한 분이다. 나뿐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선수가 많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A 선수의 말이다. 두산은 지난 17일 고토 고지 타격코치(53)를 영입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에서 1군 타격코치를 지냈는데, 단 한 시즌 만에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7년 11월 마무리캠프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합류했을 때부터 선수들의 평이 워낙 좋아 정식 코치 계약까지 이어진 사례였다. 올해 9위로 추락하며 팀 재건에 나선 두산은 2018년 좋은 추억을 쌓은 고토 코치를 다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을 타격 1위 팀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그해 팀 타율 3할(0.309)을 유일하게 넘겼고, 투수 친화적인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홈런 191개로 4위에 올랐다. 팀 장타율 0.486, 팀 출루율 0.376로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고토 코치가 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기술보다는 마음이었다. 고토 코치는 타석에 서는 선수의 심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였다. 그는 평소 심리학 관련 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단돈 만 원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난 그 정보들을 활용해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선수는 "내게 없다고 생각한 능력을 끌어내 주신 감사한 코치님이다. 언어의 벽은 확실히 있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 게 많이 와닿아서 선수들이 코치님을 좋아했던 것 같다. 2017년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정식 코치님으로 오셔서 2018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결같으신 분이었다. 특히 타자는 실패를 많이 하는데,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신 분이다. 다시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며 돌아온 고토 코치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두산 B 선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고토 코치님은 정말 좋은 분이다. 선수들과 기술적으로 소통도 잘되고 옆에서 모든 것을 다 알려주시려 한다. 열정을 다해서 가르쳐 주셨고, 늘 좋은 생각과 좋은 이미지를 그리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감독(46)을 영입하면서 코치진 개편 작업을 할 때 이런 고토 코치를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이 감독은 고민 없이 동의했다.
이 감독은 "고토 코치는 몇 년 전에 두산에서 코치를 했고, 올해까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를 지냈다. 당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수들과 융화가 뛰어났다고 들었다. 선수들도 고토 코치를 많이 신용해 구단에서 요청했을 때 흔쾌히 아주 좋은 코치라 생각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고토 코치가 타격 1위를 이끌 때와 전력 구성은 많이 달라졌다. 2018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8명이었는데, 그중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양의지 박건우(이상 NC), 오재원(은퇴) 등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났다.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 3명뿐이고, 국내 타자 가운데 3할을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바뀐 전력에서 어떻게 다시 최상의 수치를 끌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토 코치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일본으로 떠나면서 "(두산으로) 돌아올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더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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