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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참사 나올 뻔’ 원팀으로 뭉친 키움, 고개 숙인 선수 하나 살렸다

작성일: 2022.10.19 2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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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신준우 ⓒ곽혜미 기자
▲ 키움 신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김혜성이 2루에 자리를 잡으면서 키움은 항상 유격수 고민에 시달렸다.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그 고민의 깊이가 더 깊었다. 그런 키움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내놓은 카드는 신준우(21)였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0년 키움의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 지명을 받은 신준우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올해 76경기에 나갔다. 1군 통산 타율 0.153이 보여주듯 공격에서 기대를 걸 만한 자원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키움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 카드로 여겼다. kt와 준플레이오프 모든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는 신준우였다.

1차전 호수비 퍼레이드를 비롯,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던 신준우지만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3회까지만 세 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수비를 믿고 투입한 선수가 연이어 실책을 범하면서 팀이 실점 위기에 몰렸다.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선수로서는 쥐구멍이라도 찾아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1회 알포드의 유격수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신준우는 팀이 5-0으로 앞선 3회 배정대 타석과 알포드 타석 때 연이어 실책을 저질렀다. 아주 어려운 타구도 아니고, 평소 기량만 잘 발휘했어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몸이 굳어 있었다.

한 경기에 한 선수가 실책 3개를 기록한 건 포스트시즌 역사에 4번 있는 일이었고, 그나마 가장 마지막 사례는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의 이대수(당시 두산)로 신준우의 3실책은 15년 만에 나오는 일이었다. 

그러나 키움 벤치는 신준우의 실책 두 개로 이어진 3회 위기에서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놔뒀다. 지금 교체하면 선수의 심리 상태가 어찌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리고 그런 벤치의 뜻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동료들이 최선을 다하며 신준우의 실책을 감쌌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위기를 잘 넘기며 3회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게 결정적이었다. 5-1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민혁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기세를 몰아간 키움은 결국 9-2로 이겼다. 만약 이날 키움이 패했다면 신준우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면서 모든 게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고, 이 어린 선수는 그렇게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신준우를 격려한 건 2루수 김혜성이었다. 4회 자신의 타석 때 교체된 신준우 옆에 붙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격려했다. 김혜성의 이야기를 듣는 신준우도 애써 감정을 가라앉히며 이날 경기를 잊고 있었다. 공수 교대 시간에는 야시엘 푸이그도 다가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키움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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