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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있다"…두산 선택한 순간, '감독 이승엽'의 가능성 봤다

작성일: 2022.10.20 03: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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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설마 이승엽(46)이 우리 유니폼을 입을까?'

설마가 현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국민 타자'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발표한 지 일주일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두산과 이승엽은 그만큼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었다.        

그럴 만했다. 선수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통산 467홈런(역대 1위)을 자랑하는 '라이언 킹' 이승엽은 삼성 팬의 자부심이었다. 삼성은 그의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우익수 뒤 외야석 쪽에 벽화를 그리며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를 톡톡히 해줬다. 

두산은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 현실이 된 공을 이승엽 감독에게 돌렸다. 새 감독을 원했던 두산과 현장 복귀를 원했던 이승엽의 이해관계가 마침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삼성을 잠시라도 등지는 위험을 감수한 이승엽의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독 이승엽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이기도 했다. 지도자 경험은 없어도 지도자의 자질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두산 관계자는 "강단이 있다. 한 방이 있는 사람"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현역 23년 동안 야구장 안에서,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자신이 없었다면 이 도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약 기간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러면 감독 생활의 첫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왼쪽)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왼쪽)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의 의지는 선수단에 그대로 심어 줬다. 이 감독은 19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처음 마무리캠프 훈련을 지휘하면서 올해 9위로 추락한 팀의 현주소를 냉정히 짚으면서 선수단을 독려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왜 2군 연습장에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 같은 마음이다. 올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과거는 잊고 ‘0’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달라. 내년 가을엔 이천이 아닌 잠실야구장에서 보자"고 당부했다. 

이승엽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가운데 벌써 선수단에는 긍정적인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 감독은 "대스타든 신인이든 동등하게 기회를 주겠다. 거기서 결과를 내라. 결과를 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경쟁은 당장 마무리캠프부터 시작된다. 캠프에는 몸 관리가 필요한 일부 베테랑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여한다. 이 감독은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린 그림을 이제 선수들, 코치진과 함께 호흡하며 더 구체적으로 그리는 작업을 한다. 이 감독이 두산을 선택하며 보여준 '한 방'을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순간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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