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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아 홈런 60개 쳐라, 당당해지고"…국민타자의 위로법

작성일: 2022.10.20 08: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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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환아 홈런 60개 쳐라' 하시더라고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은 다음 시즌 키플레이어로 4번타자 김재환(34)을 꼽았다. 김재환은 올해 128경기에서 타율 0.248(448타수 111안타), OPS 0.800, 23홈런, 72타점에 그쳤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처음으로 시즌 타율 0.250, 90타점 이하로 떨어졌다. 홈런은 지난해보다 4개가 줄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을 가장 잘 치는 타자다. 통산 467홈런으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재환은 2018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4홈런을 치면서 MVP 시즌을 보낸 뒤 꾸준히 타석에서 고민을 안고 있었다. 2019년 15홈런으로 뚝 떨어졌다가 2020년 다시 30홈런까지 회복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3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그런 김재환에게 "내년에는 홈런 60개는 쳐야 된다"고 당부했다. 물론 60홈런을 치면 역사에 남을 좋은 일이지만, 진짜 60홈런을 치라는 뜻은 아니었다. 두산을 다시 단단한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재환의 저 정도의 각오로 팀을 위해 성적을 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4번타자가 30개 이상 홈런을 쳐줘야 시너지효과로 3번, 5번, 6번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재환, 양석환, 그리고 추후 결정될 외국인 선수까지 터지면 나머지 선수들도 자연히 장타를 날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재환은 지금 두산 타선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재환이 쳐야 팀 타선이 산다"는 말은 '4번타자'라는 수식어를 단 순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김재환은 "'네가 잘해야 한다'는 말은 해마다 들은 말이라서 나도 정말 잘 알고 있다. 올 시즌은 피부로 직접 느끼기도 했다. 정말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그런 기대를 해주셔서 영광이다. 내년에 잘 준비하면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 김재환(왼쪽)과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김재환(왼쪽)과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냉정하게 김재환의 현주소를 짚으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았다. 이 감독 역시 '국민 타자'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재환은 "감독님께서 조금 더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멘탈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은 나보다 더 대단한 선수셨고, 나보다 더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신 분이다. 감독님의 그런 경험들을 이야기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스스로도 만족할 시즌을 보내기 위해 김재환은 부지런히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고토 코치 타격코치와도 어떤 방향으로 갈지 이미 대화를 나눴다. 고토 코치는 김재환이 가장 빛났던 2018년 시즌을 함께했기에 또 한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김재환은 "고토 코치님을 만나서 내가 (타석에서) 느낀 것들을 다 이야기해 드렸다. 고토 코치님은 일본에 계실 때도 통화를 자주 하면서 조언을 구한 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고토 코치님도 준비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코치님 말씀을 들으면서 하루빨리 스프링캠프를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은 올해 9위로 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며 왕조 재건을 외쳤다. 이 감독과 고토 코치를 비롯해 김한수 수석코치, 조성환 코치, 정수성 코치 등을 새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재환은 "팀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지만, 빨리 잊고 더 좋은 시즌이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하려 한다. 해마다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했기에 그런 마음가짐은 변함없다. 감독님께서 새로 오셨고, 구단에서도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는 것을 느낀다"며 다음 시즌에는 이 감독과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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