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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에서 안타가 당연한 미친 선수가 있다니… MVP 아버지보다 더하네

작성일: 2022.10.21 05: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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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은 기본적으로 해당연도에 리그에서 가장 잘한 팀들이 차례로 소환되는 무대다. 아무래도 팀의 객관적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무대에 서는 선수들은 그 팀에서도 고르고 고른 엄선된 선수들이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고 해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보다 성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표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그렇다. 그런데 이런 공식을 말도 안 되게 깨버리는 선수가 있다.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이정후(24‧키움)다. 정규시즌에도 잘했던 선수가, 그 이상의 성적을 가을무대에서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이미 KBO리그 역대 신기록이다. 포스트시즌의 수준을 생각하면 17경기 연속 안타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총 17경기에 나가 타율 0.370(73타수 15안타)에 1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정규시즌 타율은 0.342다. 이 자체로도 굉장히 고타율인데,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이정후를 상대로는 요행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이정후의 기량이 단순히 운이 좋아 내고 있는 성적이 아님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자에게 더 강해지는 게 바로 이정후의 클래스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절정의 감이다. 스스로는 타격감이 완벽하지 않다며 고개를 젓지만, 성적은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38에 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도 높은데 여기에 그 안타들이 장타로 이어지는 게 많다는 건 경이적인 일이다. 7개의 안타 중 3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이는 이정후의 첫 세 번의 포스트시즌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요약하면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수준 높은 무대에서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 때, 그리고 결정적일 때 안타를 쳐 낼 수 있다. 최근 2~3년 성적만 놓고 보면 포스트시즌에서 안타를 치는 게 당연한, 말도 안 되는 선수다. 여기에 그 안타가 확률 높게 장타로 이어지는 진화까지 이뤄냈다.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선수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이런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주인공인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2차전 6회 당시 이정후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내자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타고난 감각이다.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정후의 부친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뽑히는, 역시 MVP 출신인 이종범이다. 유전적인 측면도 있음을 돌려 말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이미 야구계에서는 “타격만 놓고 보면 아버지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속속 나온다. 이종범과 비슷한 시기에 야구를 한 관계자들은 준비 자세에서 공을 맞히는 순간까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스윙은 아버지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기본기는 이정후가 어느 무대에 가서든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우리는 이정후가 전설이었던 아버지를 뛰어넘는 과정을 지금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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