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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 아닙니다!…포커페이스 김경표의 반전 드라마

작성일: 2022.10.21 12:48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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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적토마' 김경표(30, 김경표짐)는 포커페이스다. 좀처럼 표정을 읽을 수 없다.

그런데 지난 6월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로드 투 UFC(ROAD TO UFC)' 라이트급 8강전에선 달랐다. 강자 지넨시비에크를 1라운드 30초 만에 펀치로 눕히고 크게 포효하더니 곧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반전이었다.

김경표는 오는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준결승전을 앞두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냥 눈물이 나왔다. 감정이 복받쳐서. 마음고생도 있었으니까 그게 분출된 것 같다. 이번엔 이기고 웃고 싶다."

김경표는 '로드 투 UFC'에 느지막하게 합류했다. 원래 출전하기로 한 선수가 빠지면서 겨우 기회를 잡은 것. 사실 그전엔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기대를 접었다. 로드 투 UFC 출전이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체육관이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은퇴도 고려하고 있었다. 이때 마지막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났다. 이번이 일생일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시 승부욕이 올라오더라. 진짜 마지막 기회다. 모든 걸 건다는 각오다."

인생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김경표는 대한민국 라이트급 강자다. 얼굴이 많이 안 알려져 있지만, 업계에선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2015년 로드FC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2019년 일본 히트(HEAT)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전적 11승 3패. 이번 로드 투 U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김경표의 상대 안슐 주블리(인도)는 5승 무패의 인도 파이터. 김경표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반전의 희생양이 되길 거부한다. 김경표는 "절대 질 것 같진 않지만, 상대도 뭔가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편 준결승전은 기원빈과 제카 사라기의 경기다. 김경표가 주블리를 잡고, 기원빈이 사라기를 이기면 한국인끼리 결승전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아직은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기원빈과는 평소 절친한 사이인 김경표는 "인터뷰 때마다 똑같이 얘기한다. 원빈이 형과 우선 둘 다 결승전에 올라가서 얘기하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웃었다.

김경표는 경기 스타일은 물론 외모까지 '하빕 과(科)'다.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가 좋은데, 다게스탄처럼 턱수염도 기른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자란다. 평소에는 자르지만, 경기 때라도 해 보자는 생각에 길렀다"는 김경표는 "내 수염은 (다게스탄에 비하면) 아직 약한 것 같다. 입문 단계다. 여기서 보는 다게스탄 선수들의 수염은 상당하더라. 죽을 때까지 못 따라잡을 듯하다.(웃음)"

하지만 실력만큼은 다게스탄을 따라잡고 싶다.

김경표는 "다게스탄 선수들이 레슬링을 잘하니까 (다게스탄처럼 레슬링을 잘한다고) 평가해 주시면 고맙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그 이상으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완전히 비슷한 느낌의 레슬링은 아닌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은퇴까지 생각하다가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김경표는 뒤를 보지 않는다. "항상 너 죽고 나 죽자 이런 마인드"라며 "조금씩이라도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 파이터라는 걸 보여 주고 싶다"며 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다.

로드 투 UFC는 8강 토너먼트 이벤트로,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에게 UFC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 그리고 중국 UFC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출전했다.

결승전의 시기와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플라이급·밴텀급·페더급·라이트급 4체급에서 펼쳐지는 준결승전 8경기에 한국 파이터 6명이 출전한다. 플라이급 박현성과 최승국, 밴텀급 김민우, 페더급 이정영, 라이트급 기원빈과 김경표가 옥타곤에 오른다.

■ 로드 투 UFC 준결승 대진

[페더급 원매치] 발라진 vs 사스 게이스케
[밴텀급 준결승전] 가자마 도시오미 vs 김민우
[라이트급 준결승전] 기원빈 vs 제카 사라기
[플라이급 준결승전] 퀴룬 vs 최승국
[페더급 준결승전] 이자 vs 마츠시마 고요미

[웰터급 원매치] 사만다 무로도프 vs 지안 시퀘이라
[라이트급 준결승전] 안슐 주블리 vs 김경표
[플라이급 준결승전] 톱 노이 키우람 vs 박현성
[밴텀급 준결승전] 나카무라 린야 vs 노세 쇼헤이
[페더급 준결승전] 이정영 vs 루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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