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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60' 믿었던 영웅 천적 붕괴…0%의 기적은 없었다

작성일: 2022.10.22 16:5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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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믿었던 '영웅 천적' 웨스 벤자민(29, kt 위즈)이 시즌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졌다. 

벤자민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0구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kt는 3-4로 역전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뒤 3차전을 내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없었는데, kt에도 0%의 기적은 없었다.

kt는 벤자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벤자민은 올해 키움 상대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모두 5경기에 등판해 3승, 30이닝, 평균자책점 0.60으로 매우 강했다. 키움 타자들이 1년 내내 벤자민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벤자민을 만나는 것과 관련해 "전략은 따로 없다. 많이 출루해서 득점해야 한다. 1년 내내 벤자민을 상대로 고전을 하고 득점을 많이 못하고 있는데, 큰 경기에 언제 기회와 위기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찬스가 생기면 집중할 방법밖에 없다"며 6번째 맞대결에서는 타자들이 돌파구를 찾길 기대했다. 

그런데 벤자민의 제구가 평소보다 흔들렸다. 80구 가운데 볼이 30개에 이를 정도로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48개)에 커터(14개)와 슬라이더(14개)를 주로 섞었는데, 특히 커터 제구에 애를 먹었다. 

1-0으로 앞선 2회말 추격을 허용했다. 벤자민은 1사 후 푸이그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울 때 푸이그가 3루를 밟았고, 전병우에게 중월 적시 3루타를 허용해 1-1이 됐다. 

2-1로 앞선 4회말에는 경기가 뒤집혔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게 컸다. 전병우와 김휘집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2사 2루까지 버텼으나 송성문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2로 유리하게 잡아놓고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실투가 됐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추가 실점했다. 이용규, 김혜성의 안타와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방문해 벤자민을 다독였으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1사 만루 이지영 타석에서 벤자민이 폭투를 저질렀고, 그사이 3루주자 이용규가 득점해 2-4로 더 벌어졌다. 

벤자민은 6회부터 엄상백에게 공을 넘겼고, kt는 8회초 장성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4까지 쫓아갔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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