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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가서 홈런왕 됐죠" 이승엽 감독, 호주의 기운 또 통할까

작성일: 2022.10.24 16:3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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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수 코치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한수 코치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1996년 시즌을 마치고 12월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호주에 가서 운동하고 다음 시즌에 홈런왕 됐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또 한번 호주의 기운이 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17일부터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9위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는 의미도 있지만, 내년 1월 말에 떠날 호주 스프링캠프를 대비하는 의미도 크다. 특히 유망주들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확실하게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호주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이 감독은 호주와 좋은 인연이 있다고 했다. 프로 2년째였던 1996년 이 감독은 타율 0.303(459타수 139안타)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홈런 수는 9개에 불과했다. 데뷔 시즌인 1995년 13홈런보다 줄어든 수치였다. 이 감독은 그해 12월 동료 몇 명과 함께 따뜻한 호주로 떠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 감독은 1997년 홈런 32개를 몰아치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라이온 킹'의 서막이었다. 이 감독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8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고,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996년 호주 전지훈련이 KBO 역대 최고의 홈런왕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은 통산 467홈런으로 지금까지 역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호주는 기운이 좋은 곳이다. 야구 선수들은 기운을 많이 따지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웃었다. 

모든 선수가 이 감독과 함께 호주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 가면 좋겠지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이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고민하지 않고 이름을 적어넣을 수 있는 이유를 스스로 마련하라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냉정해져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많이 보여달라는 것이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거니까. 1군 로스터는 28명이다. 30명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내가 예뻐하는 선수를 데려가고 그런 것은 없다. 선수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 당연히 선택은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과 면담했을 때 본인들이 실패했으니 그냥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본인 주장이 확고해서 쉬고 싶은 선수는 쉬고, 운동하고 싶은 선수는 운동하고, 그런 건 맡기려 한다. 억지로 하면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분명한 건 마무리캠프에서 많이 보면서 움직임이나 선수들의 능력을 봐야 다음 시즌에 쓸 운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요는 안 하겠지만,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코치들에게 묻고 보완해 나가는 시간을 보내길 바랐다. 이 감독은 "지도자가 시키기보다는 선수들 각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소통을 많이 했으면 한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진짜 더 퇴보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있다면 코치진과 이야기해서 본인들이 가진 문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좋은 코치들이 많다"며 함께 호주 캠프로 향할 선수들이 빨리 눈에 띄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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