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송승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송승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4번타자셨잖아요. 빨리 팀에 합류해서 내 타격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거포 유망주 송승환(22)이 금의환향했다. 송승환은 대만에서 열린 '제4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23 야구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지난 23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송승환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송승환은 이번 대회 타율은 0.156로 높진 않았지만, 6타점을 기록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송승환은 2차례나 끝내기 타점을 올리며 한국의 결승행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16일 치른 쿠바와 B조 오프닝라운드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4-0으로 경기를 끝냈고, 22일 콜롬비아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8회말 승부치기를 진행한 가운데 1사 만루에서 3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5-4 승리와 함께 결승행을 이끌었다. 

U-23 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한국 선수단은 24일 귀국했다. 송승환은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대회를 치른 터라 피곤할 텐데도 곧장 팀 복귀를 준비했다. 2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6일부터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하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뒤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강팀 재건에 나섰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 선수를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일부 베테랑과 부상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훈련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승환이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송승환은 하루빨리 이 감독 앞에 서고 싶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입단할 때 두산에 귀한 우타 거포 유망주로 눈길을 끌었는데, 아직 1군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데뷔 첫 안타와 홈런을 기록하긴 했으나 11경기에서 타율 0.250(28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타격 장점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만큼 공수에서 다듬어야 할 점이 많다. 

송승환은 "감독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4번타자셨다. 빨리 팀에 합류해서 내 타격을 보여 드리고 싶다. 타격에 관해 궁금한 점이 정말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많이 여쭤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많은 훈련을 감당할 각오는 돼 있다. 송승환은 "지금 훈련이 많이 힘들다고는 들었는데, 마무리캠프 기간이 가장 실력이 많이 느는 때이다. 합류하면 정말 미친 듯이 훈련하려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1군에서 잠시 두각을 나타내고, 태극마크를 단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송승환은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물론 좋은 결과도 있었으나 안 좋았던 점들이 있어서 계속 연구하고 훈련하고 있다. 다음 시즌은 팀의 미래보다 현재가 되고 싶다. 미친 듯이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