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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지 마, 스트라이크 던져"…日 투수 육성 전문가가 나섰다

작성일: 2022.10.25 20:1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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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보 야스오 두산 베어스 투수 인스트럭터(왼쪽에서 2번째) ⓒ 두산 베어스
▲ 구보 야스오 두산 베어스 투수 인스트럭터(왼쪽에서 2번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무서워하지 말고 자꾸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게 선수들 머릿속에 강력하게 입력하고 있습니다."

구보 야스오 전 소프트뱅크 호크스 투수코치(64)는 이번 두산 베어스 마무리캠프에 함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투수 인스트럭터로 이달 말까지 유망주들을 가르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로 새로 계약해 한국에 올 시간이 빠듯했지만,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기로 두산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짬을 냈다. 두산과는 2012년 퓨처스팀 투수 인스트럭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훈련량을 강조했다. 올가을이 다음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믿어서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권명철, 김상진, 정재훈 코치 등과 함께 투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모든 선수의 투구 영상을 돌려보며 당장 고쳐 나가야 할 점들을 분석하고 교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구단에서 일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답하며 웃은 뒤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기본 틀을 잘 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가 원래 일본에서 잘 해온 일이다. 기본적으로 투구를 할 때 힘을 쓸 수 있는 원리를 공통적으로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9-7로 이기기는 했으나 4사구가 10개로 많았다. 

이 감독은 "역시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형범이 투구 폼을 바꾸면서 제구력이 불안했는데, 투수는 제구가 돼야 상황이 만들어진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구보 인스트럭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무서워하지 말고 자꾸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선수들의 머릿속에 강력하게 입력하고 있다. 볼넷을 던지면 다음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기초부터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강하게 많은 공을 던지는 게 기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 낮은 코스에 계속 던지는 게 익숙해지면 스트라이크존 위는 얼마든지 던질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 낮은 코스에 던지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목표를 잊지 말라고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던지지 못하면 시작할 수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나아가서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맞아도 좋으니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자고 한다. 최근 SSG와 연습경기 때 투수들이 타자 42명을 상대하면서 초구 19개가 스트라이크였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을 때) 안타를 하나밖에 맞지 않았다.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것 봐, 안 맞잖아' 이런 경험을 계속 쌓게 해줘야 한다. 그 두려움을 자꾸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수 육성 전문가와 함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선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베테랑 선수들부터 모두 다 적극적이다. 소심한 선수들도 가급적이면 들어보려는 자세를 취하고, 원래 적극적인 선수들은 질문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한 선수를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상황이 생기면 옆에 있는 선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을 보이는 게 느껴진다. 베테랑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 뭘 하고 있나 관심을 보인다. 신인급 선수들이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팀 전체가 '왜 좋아졌나' 흥미를 느낄 것이다. 그러면 더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린 선수들이 훈련할 때는 평소보다 동작을 더 크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연습할 때 동작을 오버스럽게 하게 시키고 있다. 그런 데서 감이 잡힌 선수들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가르치면서 어느 정도 보람은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두산 투수 유망주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이는 것. 구보 인스트럭터는 "이것만 달성하면 꼭 내가 지켜보지 않아도 본인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이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볼넷만 던져서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마운드에서 과감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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