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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日 코치가 장원준에게…"과거에 머물면 선수 생명 끝납니다"

작성일: 2022.10.26 19: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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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과거에 머물면 선수 생명은 끝납니다. 과거의 얼굴만 기억해서는 지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어요. 기본입니다."

두산 베어스 구보 야스오 투수 인스트럭터(64)는 일본에서 1998년부터 투수들을 지도한 백전노장 코치다. 유망주 육성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수많은 투수들을 가르치고 경험하면서 깨달은 진리는 하나다. 운동선수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 막 프로의 세계에 발을 디딘 유망주부터 은퇴를 앞둔 베테랑까지 이 진리는 모두에게 통한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25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한 마무리캠프에서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장원준(37)을 직접 지도했다. 장원준은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129승을 달성해 현역 최다승 투수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시즌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쳐 슬럼프가 길어졌고, 올해까지 5년째 팀과 선수 모두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장원준과 면담을 진행했다. 선수 생활의 의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장원준은 한 번 더 마운드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뜻을 밝혔고, 이 감독은 "그만두더라도 납득하고 그만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캠프 일주일 만에 생긴 장원준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어제(24일) 한 번 분석 미팅을 했었는데, 어린 선수들 위주로 하고 있으니 베테랑이라 먼저 질문을 하진 않더라. 그래도 영상 미팅을 하며 이야기해보니까 경험 있는 베테랑이라 금방 느끼는 게 있어서 그런지 어린 선수들이 하는 훈련을 본인도 해보고 싶다는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 오늘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고, 훈련을 같이 해서 좋았다. 그때도 질문을 많이 하진 않았다. 베테랑이라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아도 금방 알아채더라. 이래서 이런 훈련을 했던 것이란 걸 느끼고 적극적으로 흥미를 보여서 좋았다"고 했다. 

▲ 구보 야스오 두산 베어스 투수 인스트럭터(왼쪽) ⓒ 두산 베어스
▲ 구보 야스오 두산 베어스 투수 인스트럭터(왼쪽) ⓒ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힘겹게 내디딘 한걸음이 바꿀 미래를 기대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선수들이 흥미를 갖고 운동장에 스스로 가서 공을 잡고 행동하는 것까지가 코치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코치는 선수들을 연습하는 장소까지 잘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운동선수는 일단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거기서 계속 (보완할 점을) 발굴하고 찾아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화려한 성적을 남긴 베테랑이라고 해서 지도법이 다르진 않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장원준과 같은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게 늘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지금 본인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스스로 느끼려면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 

구보 인스트럭터는 "지금까지 남긴 기록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베테랑들에게는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질문하다. 운동 선수는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있어서 앞으로도 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과거는 잊고 지금 다시 시작해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보 인스트럭터는 "과거에 머물면 선수 생명은 끝난다. 프로 무대에서 계속 살아남으려면 '지금 할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하다. 과거의 얼굴로는 지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변화를 준비하는 장원준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현재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해 장원준이 다음 시즌에 해줄 몫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구보 인스트럭터의 조언처럼 장원준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 팀을 위해 뛰며 그토록 바라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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