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랜딩⑨] 유니폼 달랐어도, 그 느낌은 비슷하니까… 우승 청부사라는 단어, 근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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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똑같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에 따라 팀이 준비하는 방식은 완전히 바뀐다. SSG의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2010년이었다. 12년 만에 20일 넘는 포스트시즌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도 다 경험이다.
마지막 통합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은 이제 선수단 내에 몇 남지 않았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강민 최정 김광현 정도다. 그런데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면 두 명의 선수가 더 있다. 각각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 2017년 KIA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좌완 고효준(39)과 포수 김민식(33)이 그 주인공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 직행의 준비 과정을 가장 근래에 경험한 선수들이다. 돌아오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고효준은 테스트 끝에 친정팀 복귀를 이뤘다. 2017년 KIA와 대형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던 김민식은 올해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두 선수 모두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감회가 남다른 건 어쩔 수 없다.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들은 아니었을지도 몰라도, 정규시즌 우승에 꽤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이다. 고효준은 올 시즌 내내 힘겨웠던 좌완 불펜진에서 알토란 같은 몫을 해냈다. 시즌 45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김민식은 팀 내 최대 취약 지점으로 뽑혔던 포수진에서 고군분투했다. 쓸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게 중요했다는 건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그리고 우승이 목마르다. 고효준은 SK 유니폼을 입고 2009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에 나선 경력이 있지만 정작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식도 첫 한국시리즈 경험은 SSG가 아닌 KIA에서 했다.
고효준은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에는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것이었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으면서 “민식이랑 2017년 기억을 놓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017년에도 통합우승을 했는데 올해도 그런 게 오는구나라고 말이다. 시리즈는 분위기 싸움이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모든 것이 바뀐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소금이 되어야 한다. SSG는 전문 좌완 불펜이 고효준과 김택형, 두 명뿐인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가 중간 중간 끼어 불펜 운영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승부처에서 투입될 것이 자명한 만큼 고효준이 상대 핵심 타자들을 어떻게 요격하느냐는 경기와 시리즈의 승패를 쥐고 있다. 매일 호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김민식은 정규시즌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도루 저지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도 SSG의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적극적인 뛰는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식은 투수들과 힘을 합쳐 이를 막아내야 한다.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안정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팀의 취약 지대에서 몰려오는 상대를 막아서야 하는 두 선수다. 친정에서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역설적으로 두 선수의 어깨에 달려 있다. 우승 청부사라는 단어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해내면 그만큼 근사한 단어가 없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
포수 : 김민식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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