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담이 아니었나… 플럿코 숨은 기록 살펴보니, 동료들은 기회를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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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담 플럿코(31‧LG)는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였다. 시즌 28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전반기 초반에는 물음표가 있었지만 슬라이더를 수정한 6월 이후로는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플럿코의 시즌 마지막 등판은 팀이 아직 1위 등극 가능성이 있을 당시인 9월 25일 SSG전이었다. 그나마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그냥 강판됐다. 정식적인 마지막 등판은 9월 20일 KIA전(6이닝 1실점 비자책)이라고 봐야 한다.
사유는 오른 어깨의 담 증세였다.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담 증세는 보통 일주일 정도면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게 투수들의 이야기다.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거르면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럿코는 그대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에 업계, 정확히 말하면 포스트시즌에서 LG를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플럿코의 상태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단순한 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플럿코는 한 달을 쉬고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갔다. 충분히 힘을 비축할 수 있는 휴식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플럿코는 이날 1⅔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6실점(4자책점)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플럿코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LG도 6-7로 지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플럿코의 세부 기록은 어땠을까. 긍정적인 점도, 부정적인 점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공을 던지는 것 자체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구속이 뚝 떨어졌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평소보다 플럿코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역시 구속이었다. 올 시즌 플럿코의 최고 경기 중 하나로 뽑히는 6월 14일 잠실 삼성전(8⅓이닝 14탈삼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 당시 플럿코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147.7㎞였다. 그런데 25일은 145.9㎞로 줄었다. 거의 2㎞ 가까이가 떨어졌다. 주무기가 된 슬라이더는 133.6㎞에서 25일 128.7㎞로 줄었다. 쉬고 나왔는데 기대에는 어긋난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윤석민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도 “공을 던지는 것 자체는 나빠 보이지 않는데,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안 됐다.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가지 않았다”고 이날 플럿코의 경기를 분석했다. 여기에 키움 타자들이 떨어지는 공을 마치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정확하게 걷어내면서 플럿코는 궁지에 몰렸다.
다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이날 플럿코의 포심패스트볼 분당 최전수(RPM)는 2286회로 6월 14일 삼성전(2342회)에 비해 약간 감소하기는 했으나 극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슬라이더 회전수(2720회)는 삼성전(2690회)보다 오히려 더 많았고, 커브 회전 수도 별 차이가 없었다.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는 오히려 더 높아졌고, 익스텐션도 별 차이가 없었다. 수직무브먼트와 수평무브먼트의 차이도 정상 범주였고, 세부적인 사안으로는 오히려 더 좋아진 것도 있었다.
즉, 플럿코의 현재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한 시즌 162이닝 소화는 플럿코의 경력에서 거의 없었던 일이다. 지칠 때가 된 건 LG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을 숨기면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기록에서 드러난다. 떨어진 실전 감각, 쌀쌀해진 날씨, 긴장도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만 실패는 한 번으로 끝나야 한다. 두 번 실패는 팀에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2차전에서 55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온 플럿코는 플레이오프에 한 번 더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동료들은 플럿코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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