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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KS 랜딩⑩] 던져서 행복했다는 그 방출생… “이 꿈, 더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2022.10.27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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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은 한국시리즈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곽혜미 기자
▲ 노경은은 한국시리즈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년 전 이맘때만 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소속팀은 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전달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스스로는 아직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주위에서의 평가는 별개일 수 있었다.

1년 전 노경은(38‧SSG)은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었다. 입단 제안이 간 건 아니었다. 테스트였다. 이미 리그에서 뚜렷한 경력을 남긴 선수로서는, 어쩌면 밑바닥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그저 공을 던지는 게 좋았다. 흔쾌히 테스트에 임했고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선수가 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시즌 41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12승5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팀의 선두 질주에 적잖은 힘을 보탰고, 시즌 중반 이후로는 불펜에서 수많은 경기에 나가며 묵묵하게 공을 던졌다.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변치 않는 건 노경은의 마음이었다. 노경은은 “공을 던지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했다.

정신없이 공을 던지다보니 한 번의 정규시즌이 끝났고, 이제 노경은은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노경은은 1년 전 이맘때, 지금 자신의 상황을 상상이라도 했을까. 답은 반반이다. 팀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일원이 될지는 확신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래서 감회가 더 남다르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노경은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은 상상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직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충분히 나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는 갈 수 있는 팀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면소 “이 시기에 경기에 나가 공을 던져보는 게 개인적으로는 오래간만의 일이다. 감회가 새로운 점은 있다”고 미소 지었다.

주위에서는 혹사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지만, 노경은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한 적이 없었다. 한 번쯤은 “오늘 힘들어서 못 던지겠습니다”라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지만, 노경은은 오히려 “3연투도 할 수 있습니다”고 불펜에 앉아 있기를 고집했다. 노경은은 “나는 좋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면서 “매일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명예와 돈을 떠나, 노경은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노경은은 이제 남은 한국시리즈 일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각오다. 노경은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처음으로 100% 관중이 들어오는 시즌”이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당연히 한국시리즈에는 전 경기에 준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멀티이닝을 던져도 상관이 없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 피로도도 많이 풀렸고, 좋은 기분과 좋은 몸, 그리고 좋은 리듬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불펜 사정이 어려운 SSG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노경은은 가장 중요한 순간 투입되는 ‘1번 카드’가 될 전망이다. 6회에 나갈 수도, 8회에 나갈 수도, 9회에 나갈 수도 있다. 1이닝 이상을 던지는 날도 제법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투수로서는 꽤 힘겨운 난이도의 임무다. 하지만 노경은은 언제나 그랬듯 즐겁게 던지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 꿈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설렌다”고 말하는 20년차 베테랑.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 있어도, 즐기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이기기 힘들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 노경은
포수 : 김민식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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