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기 감독 이용규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이용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이용규가 리더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3차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공격과 주루, 더그아웃 리더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24일 1차전에서 실책 4개를 쏟아내며 3-6으로 졌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3이닝 만에 4점을 주고 교체됐는데 이 가운데 비자책점이 3점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실책이 아니었다면 해볼 만한 승부였다"며 반격을 기대했다. 그 기대대로 2회까지 6점을 몰아친 뒤 최원태(2이닝)-김동혁(1이닝)-김재웅(1이닝)을 투입해 7-6 승리를 거뒀다. 

홍원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공격과 주루에서, 또 팀 리더로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하자고 하는 것은 특히 단기전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고 본다. 그런 면을 이용규가 잘 알고 있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잘 이끌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27일 3차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공격과 주루에 이어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라인업

김준완(지명타자)-이용규(좌익수)-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김태진(1루수)-이지영(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 선발 안우진

- 라인업에 조금 바뀌었다. 

"이용규가 먼저 수비에 나간다. 8, 9번은 순서를 바꿨다."

- 김준완이 잠실에서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 영향인가.

"특별히 문제라고 하기는 그런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또 이용규가 수비도 잘했던 선수라 바꿔봤다."

- LG가 왼손 선발투수(김윤식)를 내세웠는데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다(왼손타자 1~4번 배치).

"흐름이다. 정규시즌에도 왼손투수 상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미 주축 타자들이 왼손타자라서 변화가 큰 의미는 없다. 흐름이 괜찮아서 이렇게 가게 됐다."

- 양현 등판 타이밍을 조정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순서를 뒤로 미뤘다. 2차전에서 문보경과 홍창기가 땅볼을 칠 확률이 높다고 봐서 양현을 올렸다. 그런데 그 순간을 놓치니까 미련이 남아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나 때문에 경기가 힘들어졌다. 양현이 왼손타자에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계적인 수치(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39)가 있지만 그날 상대 타선에서 문보경 홍창기 상대로 땅볼을 기대했다."

- 시리즈는 3승을 해야 끝난다. 1차전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일찍 내린 것이 혹시 4차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 2차전에서 김동혁이 필승조로 나왔는데, 기대를 했는지 반신반의였는지.

"기대가 컸다. 작년 후반기에 선발이 없을 때 대체 선발로 잘 던져줬다. 작년에 성장폭이 컸다. 올해는 등판 기회가 별로 없다가 후반기 9월부터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 포스트시즌에서 기대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있는 투구를 한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 이영준 최원태가 필승조를 한다고 볼 수 있나.

"순서가 바뀔 수도 있고, 이승호도 대기하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 나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 안우진 물집은 상태가 어떤지.

"물집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고 투구 수도 많았다. 거의 정신력으로 버티는 중이다. 그래도 부상만 아니라면 자기 몫은 해줄 거로 생각한다. 부상이 가장 큰 변수다."

- 2차전에서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는 장면이 있었다. 적극적인 주루를 강조했나.

"그라운드 현장에 있던 이들의 판단이다. 추가점이 안 나오다 보니 쫓긴 것 같다. 반대로 결과가 잘 나왔다면 다른 식으로 다뤄졌을 거다. 일단 현장의 판단을 믿는다. 큰 경기에서 수비 실수도 줄여야 하지만 그런 실수도 줄여야 우리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 최원태는 4차전 선발로 생각하지 않았나.

"후반기에 투구 수가 줄어들고 이어서 선발은 무리가 있다고 봤다. 2차전 같은 투구가 우리의 단기전 구상이라고 보시면 된다."

- 최원태가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은데, 감독으로서 그런 변화가 느껴지는지.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통산 승수 5위 안에 드는 걸로 안다. 다만 한 고비만 더 넘기면 더 좋은 성적을 낼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올해 1년을 보면서 내년에는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김동혁의 필승조 기용은 준플레이오프 투구를 보고 결정한 것인지.

"옆구리 투수라 왼손타자 많은 LG 상대로 내보냈는데, 결과가 안 좋았으면 그 문제로 말이 나왔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던지더라도 이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한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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