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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운 팀에 졌다…LG는 한국의 다저스인가

작성일: 2022.10.29 04: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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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곽혜미 기자
▲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정규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낸 LG 트윈스가 올 가을 가장 뜨거운 팀 키움 히어로즈에 업셋을 허용했다. 111승을 거두고도 챔피언십시리즈조차 진출하지 못했던 LA 다저스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로 졌다. 1차전 6-3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하고도 2차전 6-7, 3차전 4-6 패배에 이어 4차전까지 내리 3경기를 내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87승 2무 55패 승률 0.613, 프랜차이즈 최다승에 예전 같으면 정규시즌 1위를 했을 성적을 올리고도 2위에 머무른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업셋을 당했다. 

그만큼 키움의 기세가 거침 없었다. 키움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에이스 안우진을 플레이오프 3차전에야 쓸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실책을 4개나 저지르며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2차전부터 각성한 타선이 폭발력을 이어가며 3연승을 달성했다. 

▲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리그 지배력과 전력 수준에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LG가 정규시즌에서 포스트시즌으로 넘어오는 흐름, 그리고 포스트시즌 경기 운영은 마치 다저스를 떠올리게 했다.

다저스는 올해 111승 51패로 프랜차이즈 최다승 신기록을 썼다. 전체 1번시드를 잡으면서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치고 올라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상대했다. 밀릴 구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샌디에이고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었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최고의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가장 뜨거운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최고의 팀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뜨겁지는 않았다는 진단이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LG는 정규시즌 순위는 물론이고 상대 전적(10승 6패)에서도 키움에 앞섰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점도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1차전 승리로 LG가 무난하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올해 가을 더 뜨거운 팀은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철저한 선수 관리로 꾸준한 팀을 만든 류지현 감독이지만, 포스트시즌 경기 운영은 로버츠 감독처럼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에서는 실전 공백이 길어 경기력 불확실성이 큰 아담 플럿코를 2회까지 남겨두려다 6실점하게 했다. 벤치가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믿음과 6실점, 1패를 맞바꾼 셈이 됐다. 3차전에는 이정후에게는 강했지만 김혜성에게는 약했던 진해수를 밀고가다 실점했다. 8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번트가 익숙하지 않은 문보경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으나 뜬공 더블플레이로 흐름이 끊겼다.  

비시즌 행보는 갈림길에 놓였다. 프리드먼 사장은 "일이 잘 풀리면 짜릿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나는(결과론으로)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고 탓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로버츠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를 강조했다. LG는 정규시즌 2위에도 류지현 감독에게 시즌 중 재계약을 안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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