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초 무사 1,2루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김재웅. ⓒ키움 히어로즈
▲ 8회초 무사 1,2루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김재웅.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정수빈 선수 보는 줄 알았어요. 외야 수비에서 정면 타구 다이빙이 제일 어렵다고들 하는데…."

키움 홍원기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4차전을 앞두고 3차전에서 나온 김재웅의 번트 뜬공 더블플레이 상황을 돌아봤다. 

키움은 27일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안우진(6이닝 2실점)이 5회까지 2실점하고도 타선이 LG 김윤식에 막혀 0-2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6회 2사 후 LG 불펜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키움은 3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에는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임지열의 역전 홈런과 다음 타자 이정후의 달아나는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8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마무리 김재웅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했다. 문보경의 번트가 앞쪽으로 뜨자 김재웅이 몸을 날려 타구를 뜬공 처리했고, 바로 2루에 던져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홍원기 감독은 "정수빈(두산) 보는 줄 알았다. 외야수들이 정면타구에 다이빙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집에서 리플레이 봤는데 타구를 잡는 것도 어려웠는데 또 송구할 때 그립을 잘 돌려서 만들었다고 하더라"라며 포구에서 송구까지 이어진 김재웅의 자연스러운 수비를 칭찬했다. 

또 "틈틈이 외야에서 수비 도와줄 때가 있는데 워낙 수비가 좋아서 우스개소리로 대수비 펑크나면 김재웅이 대수비 1순위라고도 한다. 그정도로 운동신경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라인업

김준완(지명타자)-박준태(좌익수)-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김태진(1루수)-이지영(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 선발 타일러 애플러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애플러가 사흘 쉬고 나오지만 1차전 투구 수가 적었다(47구). 오늘은 정상 투구가 가능한가.

"흐름이 괜찮아 보이면 가능한 길게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 라인업이 조금 바뀌었는데.

"켈리에게 강했던 면을 기대한다. 2번 배치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2번 타순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돌아보고 결정했다. 초반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렇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 임지열은 경기 중반 이후 승부처에 들어가나.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다."

- 최원태는 애플러 바로 뒤에 준비하나.

"바로 뒤에 붙일지 아니면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갈지는 흐름을 봐야할 것 같다."

- 김재웅이 2이닝을 던지면서 최원태를 아낀 것이 4차전에 큰 힘이 될 것 같은데.

"야구라는 게 참 그렇다.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게 야구다. 무사 1, 2루를 공 4개로 끝내는 것은 굉장히 보기 드문 장면이다. 덕분에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 언더독 평가를 뒤집고 있는데.

"선수들이 만든 거다. 우리(코칭스태프)가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주변의 그런 평가를 뒤집었다고 본다. 평가는 어디까지나 평가고, 야구공은 둥글다.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 평가들이 틀렸다는 것을 선수들이 증명한 것 같다."

- 김준완과 박준태 가운데 선발 좌익수를 고민하지는 않았나.

"박준태도 중요할 때 대수비로 나가는 수비 좋은 선수다. 어깨도 뒤처지지 않는다. 김준완은 수비에서 위축됐을 수 있다. 분위기 쇄신과 함께 김준완이 타석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 정규시즌에는 홈런이 많지 않았는데(94개 9위) 포스트시즌에는 홈런이 많이 나온다(8경기 7개).

"선수들의 집중력이라고 본다. 단기전은 홈런이 분위기 반전에 큰 몫을 한다.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장타나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본다. 그렇다고 정규시즌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 푸이그의 타구가 동점 적시타가 될 때 좋은 느낌을 받았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고 득점이 나오면서 오늘 승운이 비껴가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 김재웅이 느린 구속에도 통하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구속은 두 번째고 얼마나 정확하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그 다음은 자신감인 것 같다. 폼을 봐서는 투구 동작이 짧고 회전이 좋아서 쉬워보이지만 타이밍이 안 맞는 유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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