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과 경북고 17년 후배의 추억…"날 기억하실까요?"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나는 생생히 기억하지만, 감독님은 기억 못 하실걸요."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김명신(29)은 대구에 있는 야구 명문고교 경북고 출신이다. 경북고는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46)은 어린 후배들에게는 거의 전설과 같은 존재다. 이 감독은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통산 467홈런을 보유한 거포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김명신은 지난달 이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경북고 시절 우상과 같았던 선배가 팀의 감독으로 온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였다. 구단 TV인 '베어스티비'에서 김명신은 이 감독 선임 소식에 "경북고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신은 2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예상하지 못한 큰 이슈였다. 선임 다음 날 '어제 뭐 했냐'는 질문을 받고 농담 삼아서 '경북고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대구에서 커왔고, 누구나 다 이승엽 감독님이 우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 김명신은 이 감독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당시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비시즌마다 경북고를 찾아 몸을 만들곤 했는데, 고교 시절 내야수였던 김명신은 이 감독과 함께 펑고를 받은 추억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명신은 "내가 경북고 선수일 때 감독님께서 요미우리에 계셨다. 겨울마다 경북고에 운동을 하러 오셔서 같이 펑고를 받은 기억이 있다. 한 가지 말씀은 확실히 기억한다. 글러브를 쓰레받기, 손을 빗자루라 생각하고 가볍게 쓸어담으라고 하셨다. 엄청 영광이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고등학생 내야수 김명신을 기억하고 있을까. 김명신은 "나는 기억해도 감독님은 기억 못 하실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마무리캠프 동안 김명신은 회복조에 있어 이 감독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도 했다.
이 감독과 함께 펑고 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마냥 행복했던 유망주는 이제 두산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김명신은 올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불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68경기, 3승, 10홀드, 79⅔이닝,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빼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맞혀 잡는 능력이 좋다 보니 위기마다 마운드에 오를 일이 잦았다. 팀 내 불펜 경기 수와 이닝 모두 1위였다.
김명신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엔트리에서 안 빠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상 없이 완주한 게 가장 좋았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한해였다. 지난해도 많이 던졌지만, 그때는 점수차가 크거나 지는 상황에 많이 올라갔고 결과도 안 좋았다. 올해는 팽팽한 상황에 많이 나갔다. 결과도 못 던진 것보다 잘 던진 게 훨씬 많아서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 공을 포수들에게 돌렸다. 김명신은 "포수들과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박)세혁이 형과 (장)승현이가 자신 있게 던지게 해줬다. 포수가 나를 믿고 몸쪽 공도 던지게 하고, 어떻게 보면 무리일 정도로 자신 있게 사인을 내줘서 직구도 더 많이 던지고 그랬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 시즌 목표는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한 시즌 건강히 팀을 위해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김명신은 "내년에도 또 1년 동안 건강하게 치르고 싶다. 올해 목표는 처음에 30이닝이었는데, 전반기 2개월 안에 다 이룬 것 같다. 내년도 일단 30이닝을 목표로 잡겠다. 중간투수를 해보니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더라. 더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안 된다. 안 아프고 자기 페이스만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다음 시즌 이 감독의 든든한 필승 카드로 자리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린위민 분노의 8이닝 KKKKKKKKKK 무실점…'韓 패→日 패' 대만, 중국 잡고 동메달 수확
2026-09-27
-
20년 만의 굴욕패→얼마나 얕보였으면, 日 언론 "한국, 일본 대표팀 전략에 긴장하고 있다"
2026-09-27
-
일본 최동원인가? 결승전 히구치 재등판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작년엔 '나흘간 17.2이닝 288구' 던졌다
2026-09-27
-
"이렇게 무시 당하다니" 韓 상대 32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데…日 야구 팬들 제대로 뿔났다, 불평불만 폭주 왜?
2026-09-27
-
이의리 진짜 널 어쩌면 좋니…안타→볼넷→볼넷→밀어내기 볼넷→강판, 이대론 안 된다
2026-09-27
-
한국만 이기러 온 것 아니다…139구 완투패 vs 165구 완투승, 빗속에서 펼쳐진 투혼의 선발 맞대결
2026-09-27
추천 콘텐츠
-
‘초유의 사태’ 맨시티, EPL 퇴출 ‘114개 유죄’ ‘오피셜’ 확정 된다면…우승 박탈은 없다→승점 삭감·EPL 퇴출·막대한 벌금 전망
2026-09-27
-
韓 다이빙 여신들, 마지막 시도서 은메달 합작…"동메달 이제 그만" 김수지, 메달 색 바꿨다 → 김나현도 메달 2개째!
2026-09-27
-
이민성호 2-0 완파→자신감 폭발…中 깜짝 선언 "韓 축구에 2연승한 감독 보유", 28년 만에 4강 "한국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2026-09-27
-
'역대급 이변' 세계 4위가 344위에 졌다! 그런데 '불법 서브' 문제 제기…"상대가 TTR 없는 규정 이용했다" AG 또 논란
2026-09-27
-
[나고야 NOW] 동→은→금! 韓 승마 마침내 정상 섰다! 남동헌, 마장마술 개인전 金
2026-09-27
-
협회 ‘오피셜’ 공식발표, 韓 축구 아쉽다! 국가대표 9번 공격수 조규성, 선수 보호 차원 소집 해제 “미팅 후 회복 필요 판단”
2026-09-27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