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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의 함정, 김재웅이 지쳤다… 키움 불펜 계산이 안 선다

작성일: 2022.11.05 09: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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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한국시리즈 3차전 실점 후 아쉬워하는 김재웅. ⓒ곽혜미 기자
▲ 4일 한국시리즈 3차전 실점 후 아쉬워하는 김재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61구 vs 2⅓이닝 6피안타 5실점 68구.

앞 숫자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총 5경기에서 남긴 기록이다. 그리고 뒷 숫자들은 4일 기준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한 김재웅의 성적이다.

김재웅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나와 4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 무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번트 뜬공 후 2루 송구까지 완벽했던 병살 플레이는 시리즈를 키움 쪽으로 가져왔다 해도 부족하지 않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6.04)로 뒷문 지키기에 고민이 많았던 키움은 김재웅 덕분에 어떻게든 포스트시즌 불펜 운영 계획을 세워 나갔다. 어떻게든 9회, 혹은 8회까지 끌고 가서 김재웅에게 맡기는 플랜이었다. 그 '요행'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분 좋게 통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재웅이 9회말 1사 후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는 순간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김재웅은 이어진 2사 1,2루 위기를 넘겼고 9회말 안타 2개를 맞았으나 팀의 7-6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그러는 동안 김재웅이 던진 공은 무려 47개였다.

올해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30개에 불과했고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이닝이 2020년 59⅔이닝에 불과했던 김재웅은 올해 정규시즌(62⅔이닝)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6⅓이닝을 더 던졌다. 김재웅의 1차전 2이닝 투혼은 결국 독이 돼 돌아왔다.

키움은 3차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일단 김재웅으로 막고 9회말 반격할 그림을 그렸지만 김재웅의 공은 SSG 타자들에게 힘없이 맞아나갔다. 김재웅은 오태곤에게,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은 뒤 추신수의 고의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고 대타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승계주자가 모두 득점해 김재웅의 실점은 4점까지 늘었다.

기록 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상태도 좋지 않았다. 김재웅은 등판하자마자 오태곤을 상대로 12초룰을 두 번이나 위반해 볼 1개를 공짜로 내줬다. 어떻게 되든 자신있게 공을 뿌리던 김재웅이 아니었다. 추신수를 상대로는 볼 3개를 던져 결국 고의볼넷을 허용한 뒤 크게 아쉬워했다.

이제 키움은 어떻게든 9회까지만 연결하면 된다는 계산이 서지 않는다. 내일이 없는 듯 운영했던 1차전의 영향이 그 뒤 경기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특히 5일 4차전 선발은 물집 부상한 안우진 대신 올해 53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던 이승호다. 불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싸움이지만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커진 키움. 1승2패의 위기에서 반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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