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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랍더볼’ 비극의 그 선수가, 세월이 지나 이렇게 베테랑이 됐습니다

작성일: 2022.11.05 09: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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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김성현 ⓒ곽혜미 기자
▲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김성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2015년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한 선수의 비극과 함께 넥센의 환호로 끝났다. 치열했던 승부, 김성현(35‧SSG)은 내야에 뜬공을 쫓다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끝내기 실책이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른바 ‘히드랍더볼’의 대명사가 KBO리그에도 생기는 순간이었고, 김성현은 어쩌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아픔을 가슴에 새겼다. 그런 이미지는 항상 김성현을 따라다녔다. 잘해도 불안하다고 했고, 못하면 다시 ‘히드랍더볼’의 문구가 도배됐다. 그런 불안감을 지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8년 넥센과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그 아픔을 조금 지운 김성현은 비극 7년 후인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그 단어와의 완전한 작별을 꿈꾸고 있다. 당시와 수비 포지션은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내야 수비에서의 중요한 몫을 맡고 있는 김성현은 공격과 수비에서 비교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SSG 내야를 지탱하고 있다. SSG 내야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건 김성현의 공이 적지 않다.

2018년 플레이오프 당시 5경기에서 타율 0.385,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9로 대활약하며 키움을 울렸던 김성현이다. 올해도 정규시즌에서는 유독 키움전에 강했다. 키움과 16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했고 삼진(6개)보다 볼넷(7개) 개수가 더 많았던 김성현이다. 상대 팀 전적만 놓고 보면 키움 전적이 눈에 들어온다. 그 감을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1차전부터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안우진을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쳐내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만약 경기가 SSG의 승리로 끝났다면 데일리 MVP에도 도전할 만한 성적이었다.

2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 3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때리는 등 하위타선에서 뭔가 찬스를 만들어주고 찬스를 이어주는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3차전을 앞두고 진행한 타격 훈련에서 가장 좋은 질의 타구를 만들어낸 선수 중 하나도 김성현이었다. 동료들과 관계자들이 “감이 좋다”고 미소 지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2차전부터는 흠잡을 곳이 없는 수비력까지 보여주면서 선전 중이다. 키스톤 콤비의 동료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는 박성한임을 고려하면 김성현의 안정감은 점수로 드러나지 않는 힘이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드디어 우위를 잡은 SSG는 이제 키움의 힘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가면 갈수록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이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비 실책, 작전 실패를 줄이고 작은 것부터 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야구에서 중요한 선수는 최정이나 한유섬보다는 김성현과 같은 선수들이 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페이스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두 개의 우승반지와 함께 7년 전 아픔은 비로소 잊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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