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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최종전 무대'로…"정직하게 관리합니다"

작성일: 2022.11.08 12:05 박대현 기자, 이충훈 기자,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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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박대현 기자 / 이충훈 임창만 영상 기자] 서원밸리CC는 수도권 최고 명문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개장 첫해인 2000년부터 입소문을 탔다. 완만한 구릉에 널찍이 내려앉은 페어웨이가 일품이다. 대회가 열리면 잔디 길이 12mm를 유지해 윤기가 돈다.

첼로 외양마냥 곱게 이어지는 곡선의 길도 '공 칠 맛'을 더한다. 가까운 도마산과 겹능선을 이뤄 탁 트인 풍광은 맘까지 선선해진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미를 장식할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0일 서원밸리CC에서 열린다.

약 70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 골퍼가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올해 마지막 대회. 지난해보다 총상금 1억 원을 증액, 2년 연속으로 최종전 몸집을 불렸다. 투어에서 5번째로 상금 규모가 크다. 

대회 우승은 물론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 다승왕 등 타이틀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3년 연속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이석호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대표이사의 모토는 '정직'이다. ⓒ 파주, 이충훈 기자
▲ 3년 연속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이석호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대표이사의 모토는 '정직'이다. ⓒ 파주, 이충훈 기자

서원밸리CC는 대회 원년인 2020년부터 3연속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무대로 자리한다. 이석호 대표이사는 기쁨과 책임감을 함께 입에 올렸다.

"지난 두 차례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반 관람객이 입장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갤러리 관람이 가능해져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장쾌하고 멋진 KPGA 골퍼들의 모습을 금병산 자락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서원밸리CC에서 편안히 관람하셨으면 한다. 저희도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서원밸리CC 캐치프레이즈는 '선수가 기량 외에는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완벽한 코스'였다. 코스 관리에 대한 자부심과 성실성이 묻어나는 문구다. 올해 모토가 궁금했다.

"골프에서 영원히 바뀌지 않을 룰이 하나 있다면 '놓여 있는 그대로 치자'이다. 이번 대회 모토는 정직성이다. 티박스와 페어웨이, 러프, 그린, 벙커와 해저드 등 컨트리클럽 내 모든 요소를 그 모습 그대로, 제 모습 그대로 정직하게 관리하고 선수와 갤러리를 맞이하자는 게 올해 서원밸리CC의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32, 호반건설) 등 선수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문이 있다. 서원밸리CC의 '그린'이다. 그린 스피드가 무려 3.8m에 이른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경험한 골퍼는 한목소리로 "국내 최고 수준 코스 관리가 이뤄지는 골프장"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말로만 듣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급 '유리알 그린’이다. 

다만 이 대표이사는 "그린 스피드만 중시해 관리하지 않는다. 스피드는 물론 습도와 경도, 평탄성, 질감까지 두루 고려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 잔디 관리 기법을 도입했는데 평상시에도 최상의 그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원밸리CC는 코스가 둘로 나뉜다. 장쾌하고 남성적인 '밸리 코스'와 아기자기한 '서원 코스'로 이원화돼 있다. 코스별로 전략 전술이 다르다. 라운드 매력이 높다.

개중 서원 코스 2번홀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 홀로 불린다. 혹자는 2번홀을 가리켜 '음악이 흐르는 홀'이라며 찬미한다.

이 대표이사는 "서원 코스 2번홀은 '장미의 가시'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아름답지만 곳곳에 가시가 숨어 있는 장미를 닮은 홀이다. (여러) 골프 매거진에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파5 홀로 연속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면서 "3개의 연못으로 구성돼 있다. 첫 두 개의 낙구 예상 지점 사이에 흐르는 실개천이 변수다. 크릭(Creek·개울)이 난도를 조정하는 홀"이라고 설명했다.

"티 박스-페어웨이-그린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건축물과도 잇닿아 있지 않다. 인접 홀과도 완벽히 분리돼 있어 간섭 현상이 전혀 없다. 그만큼 자연을 오롯이 담은 '네이처한' 홀이다. 시원하고 탁 트인 전경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이사는 약 30년 경력의 국내 최고 코스 전문가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코스가 궁금했다. 다시 한 번 '정직'이란 단어가 되돌아왔다. 

한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철학과 서원밸리CC 캐치프레이즈가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로 병치했다.

"골프장 개발은 어느 정도 자연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조성된 이후 재창조를 거친 뒤에는 인공적인 부문의 최소화가 막중하다 믿는다.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물과 조경과 잔디 등 자연물을 가장 정직하게 관리하는 것. 자연과 조화를 이뤄 해당 코스의 최적화된 아름다움을 끌어 내는 것이 최고의 코스로 가는 정도(正道)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덤덤히 밝혔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 대표이사는 골프의 본질을 얘기했다. 골프가 지닌 도전정신과 창조적 해법 모색이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19 이후의 시간'을 딛는 이들에게 작은 힌트로 기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들께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힘든 과정을 겪어오셨다. 아울러 (이태원 핼러윈 참사라는) 불의의 사고로 많은 젊은이가 희생되는 아픔도 최근 겪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프로 골퍼들은 창조적이고 멋진 샷을 통해 여러 고난을 헤쳐 나간다. 국민들께서도 골퍼 분들의 장쾌한 샷을 보시면서 (일련의)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 내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많이 어려우시겠지만 힘을 내셨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위안과 염원을 두루 입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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