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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고도 웃지 못했던 주장… 극심한 고통에도, 마지막까지 슬라이딩했다

작성일: 2022.11.08 21:1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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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유섬 ⓒ곽혜미 기자
▲ 한유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주장이자 핵심 타자인 한유섬(33)은 키움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7회 승리를 예감케 하는 솔로포로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팀 하이파이브를 마치고 가장 먼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한유섬의 얼굴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첫 승리에 시리즈 전적 1승1패라면 그렇게 최악의 결과까지는 아닌데 한유섬은 자신의 타격 부진을 자책하고 있었다. 실제 한유섬의 타격감은 이번 시리즈 내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특히나 승부처에서 다소간 답답했던 이미지가 크게 각인됐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을 믿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6차전, SSG의 4번 타자는 한유섬이었다. 시리즈에서의 타격감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이날 상대 선발인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감이 나쁘지 않은데다 여전히 큰 것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비장한 표정과 각오로 이날 경기를 준비한 한유섬은 1회 볼넷을 골랐고, 3회 이정후의 파울 지역에 뜬 이정후의 타구를 멋진 점핑 캐치로 건져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0-2로 뒤진 3회 2사 2,3루에서는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지만,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는 투지까지 선보였다. 한유섬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1루수 전병우의 송구는 투수 애플러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오는 성과로 이어졌다. 멋진 안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동점을 만들었고, 한유섬은 주먹을 땅에 내리치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다음 상황에서 불운이 찾아왔다. 라가레스의 유격수 땅볼을 김휘집이 놓쳤고, 한유섬은 타구를 확인한 뒤 3루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3루로 뛰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일그러진 표정과 뒤뚱거리는 주루에서 고통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유섬은 살아야 한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제대로 주루를 못하고 절뚝이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슬라이딩을 해 3루에 들어갔다. 세이프가 된 한유섬은 그 자리에 누워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지정 병원인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후송돼 경기를 마쳤다.

사실 한유섬의 햄스트링은 시즌 중반부터 피로도가 큰 상황이었고, 선수가 조절을 하며 통증을 참고 뛰어야 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적당히 쉴 시간도 없었고, 한유섬 또한 주장의 책임감으로 이를 원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누적된 통증이 결국은 마지막에 와 크게 불거졌다고 보는 게 맞았다.

다행히 동료들이 한유섬의 짐을 덜었다. 2-3으로 뒤진 6회 상대 실책과 패스트볼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3,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폰트가 8회 2사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7⅔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고, 이어 던진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으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한유섬은 통합우승팀의 주장으로 역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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