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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경기, ERA 2점대 해보자"…이승엽, 필승조 기대주 찍었다

작성일: 2022.11.12 11: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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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진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승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승진아, 50경기에 평균자책점 2점대 해보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 우완 이승진(27)에게 기대감을 보였다. 감독이 직접 선수의 다음 시즌 목표까지 정해줬다. 50경기 등판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면 이승진에게 필승조를 기대한다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수치다.   

이승진은 "연습할 때 감독님께서 옆에 계시면 한마디씩 해주신다. 공도 좋고, 커브도 좋으니까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된다고 하신다. 감독님 말씀처럼 내가 내년에 50경기에 나가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팀도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늘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진은 이미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20년 시즌 도중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로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를 앞세워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해 시즌 막바지부터 지난 시즌 초반까지는 필승조로 중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해까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자신 있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던 이승진이 사라졌다. 결과적으로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좋았을 때보다 더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니 오히려 공이 잘 던져지질 않았다. 

올 시즌이 다 끝날 때가 돼서야 감을 조금은 되찾았다. 10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2승을 챙기면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진은 이와 관련해 "전보다는 멘탈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는 좋아진 것 같다. 커브가 전에는 똑같이 던져도 제구가 들쑥날쑥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포인트가 생겼다. 그래서 지켜보는 분들이 안정감 있다고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명철 두산 투수코치의 생각도 비슷했다. 권 코치는 "올해 커브 제구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일단 본인이 원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카운트를 쉽게 잡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조금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변화구 제구도 되고 직구 구속도 149㎞까지 나왔으니까. 결국 승진이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며 지금을 계속 기억하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50경기를 목표로 잡아줬지만, 이승진은 그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는 2014년 SK에 지명됐을 때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단 한번도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풀타임을 버틸 성적이 난다면, 이승진이 바라는 대로 될 가능성이 크다. 

이승진은 "개인적으로는 불펜으로 80이닝 이상 던져보는 게 꿈이다. 그만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성적이 좋다는 건데, 좋을 때는 자꾸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마운드에 서고 싶더라. 지난 시즌 초반을 생각해보면 힘들어도 투구 내용이 좋으니까 좋았다. 내년에는 진짜 정말 잘해서 아프지도 않고, 1군에 계속 있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선수들 각자 생존 가치를 증명하란 뜻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조금 더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마무리캠프치고는 많은 연습경기와 청백전 일정을 잡아뒀다. 

이승진은 연습경기와 청백전까지 계속해서 좋은 감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청백전 할 때 감독님께 확실히 보여드려야 한다. 직구와 변화구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다 스트라이크 넣고 그렇게 하려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눈에도 이승진의 이런 투지가 잘 읽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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