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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안 잡았으면 감당 불가… SSG 1년 전 선택, 신의 한 수로 증명되나

작성일: 2022.11.21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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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유섬(가운데)의 다년 계약은 SSG의 성공작으로 귀결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유섬(가운데)의 다년 계약은 SSG의 성공작으로 귀결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021년 12월, 세 건의 비FA 다년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아닌 곳에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팀의 주축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들로 클 가능성이 있었던 외야수 한유섬(33), 투수 문승원(33) 박종훈(31)과 모두 5년 계약을 했다.

적잖은 돈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 5년 기준으로 박종훈은 65억 원, 한유섬은 60억 원, 문승원은 55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2022년 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SSG는 시장에 나가면 이들을 다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계산 하에 계약서를 내밀었고, 팀에 충성심이 있었던 세 선수는 그렇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갑론을박이 있기는 했다. 팬들은 세 선수의 잔류를 크게 환영했지만 이 계약의 결과가 추후에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FA로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고, 여기에 문승원 박종훈은 2021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었다. 구단과 선수 모두 리스크를 나눠 가진 모양새였지만, SSG도 나름의 도박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류선규 SSG 단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고, 어쩌면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1년도 지나지 않아 밝아지고 있다. FA 시장의 광풍이 2년 연속 이어질 조짐인데다 샐러리캡 도입이라는 특수 상황과 맞물려 구단의 전반적인 운신폭을 넓혀주는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샐러리캡 한도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 선수가 한꺼번에 FA로 풀리면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샐러리캡 때문에 셋 중 하나는 불가피하게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샐러리캡이 얼추 맞는다고 해도 경쟁이 붙으면 다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며 다년 계약을 추진했는데 이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실제 2023년 FA 시장은 2022년보다 더 많은 팀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SSG도 이를 정확하게 내다보고 있었다. 실제 SSG가 다년 계약을 추진할 때 ‘큰 손’ 예상이 있었던 한화가 시장에서 철수하며 2023년을 노려보기 시작했고, 샐러리캡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 성적 압박이 심해질 롯데의 참전 또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 있었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봤고, 실제 이 예상은 이번 시장에서 그대로 그려지고 있다.

반대로 SSG는 샐러리캡 계산이 확실해졌고, 선수들을 미리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전체 연봉 중 상당수를 샐러리캡 시행 전인 2022년에 몰아줌으로써 2023년 이후 팀 연봉 운영의 불확실성도 제거했다. 당초 기대 효과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현재 시세를 고려하면 세 선수의 계약이 비싼 것도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만약 한유섬이 올해 시장에 나갔다면 몸값이 치솟을 수 있는 환경이었고, SSG가 우승 주장을 잡는다는 보장은 결코 없었다. 투수가 귀한 FA 시장에서 재활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 ‘선발 자원’ 문승원 박종훈의 가치도 차별화됐을 것이다.

SSG는 당초 문승원 박종훈의 재활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2023년을 우승 적기로 잡았지만, 추후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했고 올해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면서 구단의 목표를 1년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래나 저래나 당시의 과감했던 결단은 일단 성공을 향해 방향을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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