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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정우람, 그리고 채은성… 7년 만에 지갑 연 한화, 구자욱 아쉬움 달랠까

작성일: 2022.11.23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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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한화와 FA 계약서에 사인하는 채은성. ⓒ한화 이글스
▲ 22일 한화와 FA 계약서에 사인하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근래 들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이라는 단어와 그렇게 친한 팀이 아니었다. 내부 FA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외부 영입 사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한화도 한창 성적을 위해 외부 FA 시장을 달릴 때가 있기는 했다. 특히 2014년 정근우(4년 70억 원)와 이용규(4년 67억 원)를 동시에 영입한 것은 당시 이적시장의 가장 큰 히트작이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배영수(3년 21억5000만 원), 권혁(4년 32억 원), 송은범(4년 34억 원)이라는 투수 세 명을 모두 쓸어 담았고, 2016년에는 정우람(4년 84억 원)과 심수창(4년 13억 원)을 또 추가하며 FA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났다.

그 가운데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사실 투자 금액에 비하면 성적이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한화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는 딱 한 번 나가는 데 그쳤다.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투자를 머뭇거리는 경향이 발견됐고, 최근에는 리빌딩이라는 구호만 반복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좋은 FA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FA인 최재훈과 계약하는 선에서 시장을 물러났다.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일단 내실을 다진 뒤, 구자욱을 비롯한 2023년 FA 시장에서 돈을 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한화도 구자욱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구자욱은 물론 SSG의 3총사도 모두 비FA 다년 계약을 하며 한화의 입맛을 쓰게 했다.

어쨌든 다시 최하위로 처진 판국에 전력보강은 필요했고, 채은성과 6년 최대 90억 원에 계약하며 좋은 중심타자 하나를 추가했다. 이는 2016년 FA 시장에서 정우람 심수창을 영입한 이후 7년 만의 외부 FA 영입이다. 오버페이 논란은 필연적으로 따라붙지만 중심타자를 빼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지출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채은성의 계약은 총액 기준으로는 2016년 정우람(4년 84억 원)을 뛰어넘는 최고 금액이다. 단순하게 환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굳이 4년으로 친다면 연 평균 15억 원, 60억 정도의 가치가 있는 계약이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정우람 정근우 이용규에 이어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비싸게 주고 영입한 외부 FA다.

한화의 올해 문제가 한두가지는 아니었지만, 일단 타선의 기복이 너무 심해 경기 전체가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채은성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타선의 구심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루수와 우익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팀의 야수진 구상에 적잖은 힘이 될 것이다.

한화가 큰돈을 들인 외부 FA 영입 성적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정근우는 첫 4년 동안 16.03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 팀 성적이 아쉬웠을 뿐, 70억 원의 원금 정도는 충분히 회수했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이었다. 

구단과 끝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이용규도 부상이 아쉬웠을 뿐 자리를 지킬 때는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원금 회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완벽하게 실패한 먹튀는 아니었다. 정우람은 지금도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에서만 181세이브를 거뒀다. 채은성은 6년이라는 긴 계약 기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어떤 성적으로 한화의 외부 FA 영입사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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