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골을 넣자 좋아하는 일본 관중들 ⓒ연합뉴스
▲ 일본이 골을 넣자 좋아하는 일본 관중들 ⓒ연합뉴스
▲ 일본 서포터 울트라 닛폰은 시종일관 열띤 응원을 펼쳤다.
▲ 일본 서포터 울트라 닛폰은 시종일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일본 응원단인 '울트라 닛폰'의 기세가 전차 군단 독일을 삼켰다.  

23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200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일본의 1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밖은 양팀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기며 월드컵 사상 아시아 팀이 승리한 기억을 되짚었다. 일본도 충분히 독일에 대적 가능하다는 의지였다. 

일본 취재진은 조용하게 독일전을 관망했다. 익명을 원한 '주니치 스포츠'의 한 기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이겼지 않나. 축구공은 둥글다는 것을 일본도 보여주지 않을까 본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 안은 비교적 편안하게 관전하는 독일 팬과 열띤 응원을 펼치는 일본 울트라 닛폰으로 갈렸다. 특히 울트라 닛폰은 남측 골대 뒤와 동측 관중석의 서편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이들은 주심의 호각과 함께 "오~닛폰~"을 외치며 사우디에 이어 아시아 팀으로는 두 번째 승리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 7분 오프사이드로 판정받기는 했지만, 역습에서 마에다 다이젠이 골망을 흔들자 일본 응원석은 난리가 났다. 제2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원망스러웠을 뿐이다. 마에다의 몸이 오프사이드가 명확하게 수비 앞으로 확실하게 나와 있었다.

20분이 지나서도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자 다시 울트라 닛폰의 함성이 커졌다. 중동은 사실상 중립 경기나 마찬가지라, 누구든 기세를 높이면 홈구장이다. 27분에서야 처음으로 "도이칠란트~"라며 독일 응원 구호가 들렸다.     

32분 흐름을 가르는 판정이 나왔다. 골키퍼 곤다 슈이치가 볼 경합 과정에서 다비드 라움을 넘어 트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비디오 판독(VAR)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키커로 귄도안이 나서 골망을 흔들자 독일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흥겨움이 커졌고 독일 팬으로부터 파도타기 응원이 출발해 경기장 전체를 돌았다.

전반 종료 직전 카이 하베르츠가 추가골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제야 일본 팬들은 안도의 박수를 쳤지만, 슈팅 1개, 패스 99개로 마친 것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 일본 응원단은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팬들은 파도타기로 대응하며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일본이 고개를 들고 적극적으로 경기 하면서 흥분도는 커졌다.

탄력을 받은 일본은 30분 도안 리츠의 동점골, 38분 아사노 타쿠마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각각 보훔과 SC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독일파였다. 이들의 성공에 일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2-1, 일본의 승리로 경기장은 축제의 장이 됐다. 일본 선수단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이들을 향한 환호와 독일 팬들의 절망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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