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박동원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박동원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IA 박동원으로 팬분들을 만난 시간은 짧지만, 정말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LG 트윈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박동원(32)이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절절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동원은 26일 아내의 SNS에 KIA를 떠나는 아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담긴 손편지를 작성해 올렸다. 박동원은 지난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FA 계약을 마치고 KIA와 결별했다. 

박동원은 지난 4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안방마님 수혈이 급했던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박동원을 '모셔'왔다. 

박동원은 KIA와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112경기에서 타율 0.244(352타수 86안타), OPS 0.773, 17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5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KIA가 FA 개장 전부터 박동원 잔류에 큰 공을 들였던 배경이다.

하지만 박동원은 LG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다시 서울살이를 선택했다. 박동원은 "KIA에 합류하게 된 후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면서 KIA는 전해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구단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팀에 오래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짧은 만남이 더욱 아쉽다"고 표현했다. 

다음은 박동원의 손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박동원입니다. 

올해 초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당일 모두가 저에게 '트레이드된 사람 같지 않다. 너처럼 웃는 사람 처음 봤다'고 말하던 게 생각납니다. 워낙 좋은 구단이고, 선수를 위해 주는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KIA 선수들과 친분이 거의 없는데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KIA에 합류하게 된 후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면서 KIA는 전해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구단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팀에 오래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짧은 만남이 더욱 아쉽습니다. 

올해 함께한 선수처럼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마음 따뜻한 KIA 선수단과 늘 관심과 격려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끌어주신 김종국 감독님,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팀을 옮기게 되었을 때 KIA 팬분들께도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제 이름을 외쳐 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시던 팬분들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항상 감동으로 다가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어디를 가나 반겨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정 많은 분들을 광주에서 직접 만나 뵐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 만큼 너무나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투표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KIA 박동원으로 팬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KI 박동원으로 팬분들을 만난 시간은 짧지만, 정말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2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팬분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정말 아쉽고 죄송스럽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KIA 소속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KIA 선수단, 직원분들, 응원단분들, 팬분들과 동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KIA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박동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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