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사이영상 4위, MVP 2위에 실버슬러거상까지 놓쳤던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빈손을 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지명타자상을 수상했다. 

MLB.com은 29일(한국시간)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는 놀라운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에드가 마르티네스 지명타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1973년 제정된 이 상은 말 그대로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명타자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2004년부터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데이비드 오티스(전 보스턴)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오티스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올해 157경기에서 타율 0.273, 34홈런, OPS 0.875를 기록했다. 157경기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출전 신기록이다. 홈런은 지난해 46개에 다가가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투수로 규정이닝을 채우고 타자로 규정타석을 달성하면서도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했다. 오타니는 전반기 0.835, 후반기 0.928의 OPS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1.062, 후반기 0.839였다. 

지난해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던 오타니는 올해 MVP 투표에서 1위 표 2장에 그치며 애런 저지(양키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상은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에게 내줬다. 이렇게 무관의 영웅으로 끝날 뻔했던 시즌인데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만큼은 지켜냈다. 

MLB.com은 오타니의 수상 불발을 언급하며 "그러나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은 오타니의 눈부신 시즌이 그냥 잊히지 않도록 했다"며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넬슨 크루스(워싱턴)와 알바레스 같은 최고의 타자들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전문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만큼 외야 수비를 겸했던 알바레스보다 오타니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했다. MLB.com은 "알바레스는 77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왔다. 지명타자 타격 성적만 봤을 때 오타니는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앞섰다. 누구도 지명타자로 19홈런 64타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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