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시절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시절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라울 알칸타라(30)가 다시 만난다. 돌아온 에이스의 몸값은 100만 달러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3일 현재 알칸타라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구단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가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는데, 알칸타라의 메디컬 테스트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곧 진행할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으면 계약 발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두산은 일찍이 알칸타라 영입을 확정하고 움직였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의 에이스였다. 2019년 kt 위즈 소속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이 장점이었는데, 두산에서 포크볼을 장착하고 변화구 제구를 다듬으면서 일취월장했다. 그해 31경기에서 20승2패, 198⅔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고작 70만 달러(9억원)에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를 품은 두산으로선 대성공을 거둔 계약이었다.   

하지만 알칸타라와 2년 연속 동행은 어려웠다. 빼어난 성적은 자연히 해외 구단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가 2년 400만 달러(약 52억원)를 안기며 데려갔다. 두산은 가능한 붙잡으려 노력했으나 일본이라는 조금 더 큰 무대에 도전하려는 알칸타라의 의지가 확고했다. 

결과적으로 알칸타라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한신에서 2시즌 동안 63경기에 등판해 4승6패, 1세이브, 97⅔이닝, 평균자책점 3.96에 그쳤다. 2년 동안 선발로는 7경기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불펜으로 밀린 뒤 활약상도 좋지 않았다. 한신은 결국 알칸타라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두산으로선 알칸타라와 협상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함께했을 때 좋은 기억이 있기도 하고, 일본에서 자존심을 구긴 알칸타라의 재기 의지도 강했다. 알칸타라는 KBO리그로 복귀할 때 두산과 계약하면 신규 선수 첫해 몸값 100만 달러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지만, 두산은 오히려 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을 떠날 때는 20승 에이스였어도 돌아올 때는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계약을 마무리하면 2023년 선수단 구성을 거의 마친다. 알칸타라에 앞서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6, 65만 달러)과 타자 호세 로하스(29, 100만 달러)를 빠르게 영입했다. FA 시장에서는 포수 최대어 양의지(35)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포수 박세혁(32)의 보상선수로는 장타력이 있는 군필 내야수 박준영(25)을 데려왔다. NC에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2019년 1라운드 투수 전창민(22)을 내주는 출혈은 있었다.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알칸타라가 다시 한번 1선발을 맡아 선발진을 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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